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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주변 환경 황폐해져…서해안에 부는 역간척 바람

<앵커>

충남 서해안에서 방조제를 허물고 다시 갯벌로 만드는 역간척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제방으로 막혔던 해수를 다시 유통시킨 이후 바지락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태안 황도의 사례를 경험했기 때문인데요, 서해안 각 시군에서 역간척을 준비 중입니다.

조상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육돌제를 중심으로 한쪽은 비교적 바닷모래가 남아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돌무더기만 가득합니다.

대대로 내려오던 독살은 아예 자갈이 쌓여 산을 이뤘습니다.

바닷물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한 것도 아닌데 돌제방을 쌓은 이후 20여 년 만에 황폐화 되다시피 했습니다.

[임흥빈/충남 보령 무창포 관광협의회장 : 이걸 막아놓으면 좋을 줄 알았더니 옛날의 독살이 이렇게 망가져 버렸습니다. 산처럼 돼버렸습니다. 그러니 주민들의 손해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보령시가 이 연육돌제를 철거하고 교량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2년 태안 황도에 연육교가 개통된 뒤 바지락 생산량이 급증하는 등 효과를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태안 황도는 제방이 철거되기 전후로 태안군 전체는 바지락 생산량이 10% 가까이 줄어든 반면, 46%나 급증하는 엄청난 효과를 누렸습니다.

역간척이 이뤄지면, 굴, 바지락 생산량 증대뿐 아니라 바로 옆 모세의 기적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송병준/충남 보령시 해양환경항만팀장 : 내년에는 연육돌제를 철거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해서 생물 다양성이 얼마나 확보되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다음에 조형미가 뛰어난 연육교를 설치해 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이에 앞서 충남도는 서산 고파도의 폐염전과 담수호 기능을 잃어가는 부남호 역간척을 추진 중이고, 서산시도 주민왕래를 위해 만들었던 웅도 연육제의 역간척 추진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태안 황도의 성공을 거울삼아서 이곳 보령 무창포와 서산 웅도까지 충남 서해안의 역간척 바람은 이제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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