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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발원지' 튀니지서 사우디 왕세자 반대 시위

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27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dpa통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튀니지 국민 수백명은 이날 튀니스의 하비브 브루기바 거리를 행진하며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문 계획에 항의했다.

시위 참석자들은 "빈 살만 당신은 살인자다", "살인자는 튀니지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예멘 국기를 손에 들고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우디가 2015년 예멘 반군에 대한 군사적 공격에 나섰을 때 무함마드 왕세자는 국방장관으로 활동했다.

아랍국가들을 순방 중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오후 이집트에서 출발해 튀니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튀니지에서는 전날에도 인권운동가와 언론인 등 수십명이 모여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25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를 잇달아 방문했으며 이번 순방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첫 해외 순방이다.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비판적인 글을 언론에 기고해온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살해됐다.

사우디 검찰은 사우디가 터키로 보낸 현장팀장이 카슈끄지 살해를 명령했다고 발표했지만,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라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튀니지는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흔든 '아랍의 봄'의 발원지로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로 꼽힌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튀니지 직전 행선지인 이집트에서는 큰 환대를 받았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7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회담하고 이란 문제 등 여러 현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엘시시 대통령은 전날 저녁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이로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 직접 나가 마중했다.

이집트와 사우디는 나란히 미국의 우방으로 끈끈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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