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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사고 낸 뒤 후배 버리고 도주…"후배가 운전" 거짓말까지

<앵커>

술 마시고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뒤 함께 타고 있던 다친 후배를 버리고 달아났던 20대가 구속됐습니다. 전역을 앞두고 휴가를 나왔던 후배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기자>

지난 9월 서울 서초구에 흰색 승용차가 불법 유턴을 하는 모습입니다. 시속 100km 속도로 마주 오던 택시가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 충격으로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 모 씨가 창밖으로 튕겨 나갔는데, 운전을 하던 26살 조 모 씨는 다친 이 씨를 버려두고 달아났습니다.

[피해자 유족 : (화면을 보니) 빨리 수습을 안 하고 그냥 사고 현장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것도 10분 동안이나…]

두 사람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는데, 해군 병장이었던 이 씨는 전역을 두 달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나온 상태였습니다.

머리를 많이 다친 이 씨는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20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조 씨는 경기도 안산에서 사고 현장까지 약 30km 거리를 음주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109%, 면허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조 씨는 다친 후배를 방치해 숨지게 하고도 자신이 아니라 숨진 이 씨가 운전했던 것이라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석 에어백 혈흔에서 조 씨 DNA가 검출돼 덜미를 잡혔습니다.

[피해자 유족 : (아들은) 아예 운전 자체를 할 줄도 몰라요. 제대하면 면허부터 따자 그랬었거든요. 죽은 것도 억울한데 왜, 가해자로 지목을 하는지…]

처벌받을 게 두려워서 도망쳤다는 조 씨는 사고 발생 약 두 달 만에 구속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하성원,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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