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인권유린이 앗아간 삶…특별법으로 억울함 풀어야"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작성 2018.11.27 20: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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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나는 개였고 소였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 나 역시 아니 우리 가족 역시 당신들과 같은 가정이 있었던 일반 사람이었다. 사람에서 짐승처럼 되긴 쉽다. 그렇지만 짐승에서 사람으로 온전히 돌아간다는 것 그것은 말로는 쉽지만 사실은 너무나 힘이 든다. 죽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지금 힘들지만 짐승에서 사람으로 돌아가려 한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참 믿기 어렵습니다만 실제로 30여 년 전 부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방금 보신 이 글을 쓴 사람은 어린 나이에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던 한종선 씨인데 저희가 직접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모임의 한종선 대표를 직접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종선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27일) 검찰총장이 울먹이면서 직접 사과의 말을 전했는데 옆에서 들으시는 동안 어떠셨습니까?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대표>

네, 우선적으로 제가 슬픔에 대한 감정이 많이 무뎌진 것 같아서 총장님의 눈물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요.

그렇다 보니 덤덤하게 총장님의 사과문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네, 그러셨군요. 대표님이 9살 때, 3살 위인 누나와 함께 복지원에 수용이 됐고 아버님도 나중에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다고 들었습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시겠지만, 당시 생활이 어떠셨는지, 또 복지원에서 나온 이후 지금까지는 어떻게 지내셨는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시죠.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대표>

새벽 4시부터 기상을 해서 눈 뜸과 동시에 취침 저녁 8시까지 두들겨 맞고, 기합을 받고 고문을 당하고 그 안에서 아버지와 누나는 정신 이상자가 되었고, 저 역시도 형제복지원 안에서 맞아 죽는 친구들이나 동료를 보면서 살 수밖에 없었어요.

<앵커>

네, 그렇다면 특별법을 만들 국회의 역할이 중요할 텐데 대표님께서 지금 뒤로 보이는 국회 앞에서 피해자분들과 1년 넘게 농성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구하고 있는 특별법 내용은 어떤 건가요.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대표>

진상 규명을 통해서 우리가 죄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주고 국가의 잘못이 있다면 국가가 사과를 하는 법안입니다.

<앵커>

오늘 검찰총장이 사과를 했지만, 그뿐 아니라 당시 법원, 부산시 그리고 복지부 다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 텐데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해결되길 바라는지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대표>

이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 국가로서 있어서는 안 될 대 감금의 역사라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피해 당사자들이 억울하게 살아왔던 것을 화해와 치유로써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끔 역사로 기록해 주셔야 될 것이라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