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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불만"…대법원장 출근 차에 화염병 '초유의 테러'

<앵커>

우리 사회에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오늘(27일) 아침에 있었습니다. 한 70대 남성이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대법원장이 탄 차에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대한민국 사법부의 수장이 국민에게 테러를 당한 겁니다.

이런 범죄는 물론 용납될 수는 없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정의를 세워야 할 사법부가 그동안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린 게 이런 일이 일어난 또 다른 이유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먼저 이현정 기자가 오늘 아침 상황부터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5분쯤 대법원 정문으로 들어서던 검은색 차량에 갑자기 한 남자가 달려들어 불이 붙은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조수석 뒷바퀴에 불이 옮겨붙자 청원경찰들이 급히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화염병을 던진 사람도 몸에 불이 붙었지만 곧바로 진화돼 별달리 다치지 않았습니다.

이 차를 타고 출근하던 김명수 대법원장은 피해가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74살 남 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민사 소송과 관련해 법원이 주장을 받아주지 않아 화가 났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했습니다.

[남 모 씨/피의자 : (화염병 왜 던지셨어요?) 권리를 찾기 위해서요.]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남 씨는 유기축산물 친환경 인증 관련 소송을 냈는데, 석 달 전부터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 왔습니다. 지난 16일 패소가 확정했습니다.

남 씨는 어제 시너를 구입한 뒤 페트병에 담아 화염병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 씨 가방에서는 똑같은 페트병 4개가 더 발견됐습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수원 지역 법원 신축 현장을 둘러보는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습니다.

대법원장이 화염병이라는 심각한 공격에 노출된 것은 처음입니다.

지난 2010년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판결에 불만을 품고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에 계란 6개를 던진 적은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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