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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서 이·착륙하는 中 비행기…어떻게 쓰일까

활주로를 출발한 비행기가 바로 옆 호수로 향합니다.

호수로 들어간 비행기는 물 위에서 속도를 높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수면에서 하늘로 떠오릅니다.

창공을 날던 비행기는 이번에는 물 위에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중국이 자체개발한 수륙양용 항공기 AG600의 수면 이착륙 시험이 성공한 겁니다.

[천밍/AG600 기장 : 파도의 영향이 있어 육지와 많이 다릅니다. 평탄한 육지와 달리 표면이 울퉁불퉁한 활주로에서 이착륙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네 개의 터보프롭엔진으로 구동되는 수륙양용기 AG600은 표면적으로 산불 진화와 수상 인명구조 등의 임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20초면 수면에서 물탱크를 가득 채운 뒤 날아올라 산불 지역에 한꺼번에 12톤의 물을 뿌릴 수 있습니다.

[류무쥔/중국 항공산업연구원 간부 : AG600은 산불상황에 따라 한번에 3톤, 6톤, 9톤, 12톤의 물을 화재지점에 뿌릴 수 있습니다.]

최고시속 500km로 항속거리도 4천500km를 넘는 데다 높이 2m의 파도가 있어도 수면에 내일 수 있어 먼바다의 해난구조에 유리합니다.

[황링차이/AG600 설계실장 : 구조대원이 해상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서 곧바로 비행기에 태우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용도는 따로 있습니다. 중국은 영유권 문제로 미국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 AG600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물 위에서 길이 1천500m, 폭 200m의 공간만 있으면 이착륙이 가능한 만큼 사실상 남중국해 전체가 활주로인 셈입니다.

시진핑 주석도 AG600의 이착륙 시험 성공에 이례적으로 축전까지 보내며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고 멀리 떨어진 섬과 암초에 인원과 물자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50명을 태울 수 있는 보잉 737 여객기 크기의 AG600이 작전 배치되면 중국은 남중국해 도서와 암초에 더욱 신속히 인원과 물자를 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중국은 오는 2022년까지 AG600을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어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장악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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