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차에 인화물질 투척…70대 남성 검거

<앵커>

출근하던 대법원장 관용차에 인화 물질을 투척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해당 남성은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7일) 오전 9시 5분쯤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로 들어오던 대법원장 관용차에 74살 남 모 씨가 인화 물질을 투척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법원장 관용차 바퀴에 불이 옮겨붙었지만, 현장에 있던 청원 경찰들이 즉시 진화해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김명수 대법원장은 신변에 이상 없이 정상 출근했습니다.

대법원 관계자는 김 대법원장이 지방법원 방문 등 오늘 예정된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화 물질을 투척한 남 모 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남 씨는 자신의 민사소송에서 패소하자 3개월 전부터 판결 등을 이유로 대법원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 모 씨 : (화염병 왜 던지셨어요?) 권리를 찾기 위해서요.]

목격자들은 남 씨가 대법원장 차가 정문으로 들어오자 인화 물질이 든 병에 불을 붙여 차를 향해 투척했다고 전했습니다.

범행 이후 남 씨의 몸에도 불이 옮겨붙었지만, 청원경찰들이 소화기로 진화했습니다.

경찰은 남 씨가 어제 인화 물질인 시너를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범행 경위와 공범 여부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