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전쟁 내각'서 '재건 내각'으로? …내무 등 9명 교체

국제사회로부터 전후 체제를 논의하는 '헌법위원회' 구성을 서두르라고 압박을 받는 시리아 정부가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립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6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내무장관과 공공사업장관 등 9명을 교체하는 행정명령을 재가했다고 국영 사나통신이 전했습니다.

관광장관, 교육장관, 통신장관, 무역장관, 수자원장관, 국가화해장관도 개각에 포함됐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번 개각으로 장관 3분의 1을 교체했습니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모하메드 알샤아르 내무장관의 퇴진입니다.

샤아르 장관은 2011년 시리아 민중봉기가 시작된 시점에 임명된 후 만 7년 넘게 계속된 내전 내내 치안을 담당하는 내무장관직을 유지했습니다.

내무장관 소속 정보기관인 정치안보청도 관할했습니다. 그는 2012년 자신을 노리는 반군의 폭탄공격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아사드 정권의 핵심 인사인 샤아르 장관은 지난해 미국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올랐습니다.

대폭 개각의 이유나 의도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내각의 핵심 인사이자 치안 책임자인 샤아르 장관과 주택 공급을 담당하는 공공사업장관을 교체한 것은 '전쟁'에서 '재건'으로 정치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전후 헌법 마련을 위한 헌법위원회 구성 등 정치 협상을 의식하는 인적 쇄신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이번 개각과 함께 국가화해장관 소속으로 '국가화해기구'를 신설했습니다.

국가화해기구는 시리아군이 군사작전으로 탈환한 반군 지역에서 각종 합의·조정을 도출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