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내고 달아나 동승한 후배 사망…"후배가 운전" 거짓말

군대 전역을 앞둔 친한 학교 후배를 승용차 옆에 태우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는 아무런 조치 없이 도망을 쳐 후배를 숨지게 만든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26살 조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조 씨는 지난 9월 24일 새벽 5시 반쯤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도주해 함께 탔던 후배 24살 이 모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얼굴에 찰과상을 입은 조 씨는 119신고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고, 머리를 크게 다친 후배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20시간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후배 이씨가 운전했다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조 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사고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인 0.109%였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 처벌이 두려워서 도주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