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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세상을 바꾼 한 컷…사진에 희망을 담은 작가 '조세현'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조세현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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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마찬가지시겠지만 저도 이 사진 본 기억이 분명히 있습니다. 흑백 사진 속에 우리가 알고 있던 스타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을 안고서 찍었던 사진. 천사들의 편지 이 캠페인을 직접 주관해오신 분입니다. 사진작가 조세현 선생님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조세현/사진작가: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일단 오늘 이 자리에 모신 이유가 이 사진전을 시작하신다고 해서 모신 게 아니라 이제 마무리한다고 해서 모시게 됐다. 그 부분이 저는 어떤 면에서 좀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런데 말이죠. 마무리하시는 겁니까, 이제?

▶ 조세현/사진작가: 네, 올해로 진짜 끝을 내기로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몇 년 하셨습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16년째입니다.

▷ 주영진/앵커: 16년. 왜 끝을 내기로 마음을 결정하신 거죠?

▶ 조세현/사진작가: 어떻게 보면 입양에 관한 전시니까요. 진작부터 안 했으면 제일 좋았고 그리고 시기가 되면 좀 더 빨리 끝내야 하지 않았느냐라는 생각 오히려 지금 드는 거 같아요. 16년이 너무 길지 않느냐는 생각도 듭니다. 반면에 이제 16년 전과 비교해서 이제는 입양 문화가 너무나 좋아졌고 국내 입양도 굉장히 늘어났고 입양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제는 10년 전과는 비교가 안 되는 거 같아요. 이제는 손을 놓아도 될 거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스타가 입양을 가야 할 부모로부터 버려지는 아기들을 안고 찍은 이 사진. 이 사진전을 열면서 입양에 대한 관심이 그야말로 많이 커졌다. 16년 전에는 미약했던 관심이 한 해, 한 해 시간이 쌓이면서 많이 커졌다, 이렇게 스스로 자평을 하십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그렇죠. 뭐 여러 가지 저는 사진으로써 사진 자체로써 어떤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사진은 굉장히 어떤 브리지의 역할을 한 거 같아요, 그 사이에.

▷ 주영진/앵커: 다리 역할.

▶ 조세현/사진작가: 그중에 대표적인 게 슈퍼스타들을 그러니까 이런 쪽에 끄집어냈다는 거 있죠. 또 사회 공헌의 어떤 그분들도 굉장히 뭔가를 하려고 생각하는 분들인데 기회가 많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스타들이 이런 데 동참을 한다. 지금까지 한 350여 명이 넘는 스타가 참여했거든요.

▷ 주영진/앵커: 제가 오기 전에 기사를 봤더니 354명이라고 구체적으로 숫자가 나오더라고요.

▶ 조세현/사진작가: 저도 숫자 다 세봤는데요. 그런 어떤 브리지의 역할 그다음에 직접적으로 입양 가족이나 입양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바뀌어진 거고 뭐 그런 면에서 되게 좋아진 거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질문이 어떤 면에서는 좀 거꾸로 시작이 된 거 같은데 그러면 이 사진전을 처음 하시게 된 것. 입양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이 사진전을 내가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결정적인 계기는 뭡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사실 최초의 2003년도에는 그냥 사회복지사가 전화가 와서 입양을 떠난 아이들의 100일 사진을 한 30장 남겨달라 그랬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갓난아기, 그냥 보자기에 싸인 아기들 인물 사진을 찍고 끝을 냈는데 그때 한 아이가 입양을 갔어요, 사진 찍은 아이가. 그런데 한 몇 달 뒤에 얘기를 들었는데 이름이 김설인데.

▷ 주영진/앵커: 설이 양.

▶ 조세현/사진작가: 아주 예쁜 아이인데.

▷ 주영진/앵커: 이름이 예쁘네요.

▶ 조세현/사진작가: 파양이 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렇게 됐냐 그랬더니 시각장애가 늦게 발견이 되어서. 그때 갑자기 한 명이라도 입양을 시켜야겠는데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을 내가 그때 굉장히 가까운 연예계, 사회 저명인사들하고 같이 협의를 해서 한번 모델로 찍어보자. 본격적인 캠페인을 한번 해보자고 생각을 하게 된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거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조세현 선생님 저는 아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을 정도면 이 사진작가 특히 대중문화예술계 정말로 널리 알려진 분인데 굳이 이런 사진전을 하지 않아도 사진작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오는 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전화 한 통이 물론 계기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그 마음속에 뭔가 우리 조 선생님을 움직이게 한 무엇인가가 있지 않았을까요?

▶ 조세현/사진작가: 결론적으로 저는 인물 사진작가거든요. 인물만 찍고 있고 평생을 사람 얼굴 눈만 찍고. 그것과 지금 제가 하는 어떤 이런 여러 가지 일들, 사람을 향한 그게 고아가 됐든 장애인이 됐든 그 인물 소재라면 그냥 제 일이고 또 인물 작가로서 마땅히. 물론 연예인 광고 찍어서 돈도 많이 벌어야죠. 그리고 또 저한테 사진을 부탁하는 회사가 큰 부자가 되어야 하고요. 그거는 당연한 건데 그랬던 제가 평소에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유명한 사람들도 찍고 또 굉장히 어둠 속에 있는 그런 사람도 찍고 이렇게 하는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주영진/앵커: 조세현 작가도 처음부터 이름 있는 작가가 아니었을 테니까. 무명시절은 오히려 이런 작품 의뢰 들어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을 거 아니에요.

▶ 조세현/사진작가: 오히려 무명일 때는 제가 나서서 그 인물 다큐멘터리를 많이 찍었어요. 탄광촌이나 수용소 같은 데.

▷ 주영진/앵커: 수용소.

▶ 조세현/사진작가: 그런 쪽에 다큐멘터리를 오히려 많이 찍고 했던 게 또 유명인들 만나면서 사회생활 하다가. 이게 아마 지금 그 2개가 합쳐진 거 같아요, 제가 보기에.

▷ 주영진/앵커: 처음 시작을 알릴 때 오히려 사회로부터 관심을 덜 받거나 외면당하거나 그리고 힘든 곳에서 계신 분들에 대한 인물 사진. 그게 어쩌면 그런 부분들이 조 작가님으로 하여금 이 천사로부터의 편지라는 입양 기획전을 만들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말씀을.

▶ 조세현/사진작가: 거의 맞는 거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니까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람에 대한 사랑에 조 작가님 가슴속에는 원래부터 작가가 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요.

▶ 조세현/사진작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해도 좋고요.

▷ 주영진/앵커: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처음에는 아이만 찍었다. 처음에 사회복지사께서 전화가 오셨을 때는 아이들 사진이 없습니다. 그런데 유명한 이름이 알려진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동참을 우리 조 작가님이 직접 요청하신 거 같은데 말이죠.

▶ 조세현/사진작가: 그렇죠. 제가 오히려 두 번째부터는 설이를 한번 아, 이런 일이 왜 생길까? 한번 그러면 설이뿐만 아니라 제가 한번 입양에 직접 도움을 주고 싶어서 제가 그때 가진 재산은 우리나라 셀럽들이랑 친하게 지내거든요. 그래서 부탁했더니 바로 지금도 기억나요. 권상우, 지성 심지어 지휘자 정명훈 선생님까지 그때 친하게 지냈는데 흔쾌히 이렇게 아이들하고 같이 촬영해 주셨고 그게 힘이 붙어서 제가 쭉 좀 진행이 됐던 거 같아요.

▷ 주영진/앵커: 권상우, 지성. 한 15년 전에 봤을 때만 해도 결혼을 안 했을 것이고 그런데 두 사람 다 지금 더 큰 스타가 돼 있는 것은 물론 좋은 아빠가 돼 있다는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두 사람 이름을 들어보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저하고 작업했던 천사의 편지는 다 잘 됐어요. 제일 대표적인 게 우리 방탄소년단이 제일 잘 되지 않았나.

▷ 주영진/앵커: 방탄소년단도 했습니까? 언제 하셨습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제가 촬영할 때는 그때는 조금 무명이었거든요. 시작할 단계였는데 당시의 분위기도 딱 보니까 이 친구들 스타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그래요? 그런 느낌이 있습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아이들하고, 순수한 아이들하고 촬영하는 과정에 본인들 진심이 다 보이죠. 제가 또 오래 사람들 관찰하다 보니까.

▷ 주영진/앵커: 그 방탄소년단처럼 아이돌 그룹이 오면 각 멤버 한 명이 아이 한 명과 찍게 됩니까? 아니면 전체 그룹이 아이 한 명과 찍게 됩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어떤 경우에는 제가 욕심이 나면 조금 더 많이 입양을 시키고 싶어서 가능한 아이를 많이 앉히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한 명 혹은 두 명 할 때도 있고 조금씩 다릅니다.

▷ 주영진/앵커: 방탄소년단도 우리 조 작가님과 같이 작업을 했다는 얘기 들으니까 많은 분들이 아마 그래 하실 거 같아요. 그리고 무명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또 한 말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저와 이 작업을 같이 했던 분들이 다 잘 됐다. 왜 그랬을까요?

▶ 조세현/사진작가: 복받은 거죠. 그리고 또 우리 아기 천사들이 분명히 아마 영혼으로 이렇게 지원을 하고 있지 않을까. 또 그리고 그 사진을 보는 분들이 그 사진을 보면 또 마음이 따뜻해지고 더 응원을 하게 돼 있죠. 그러니까 정말 휴머니티한 어떤 그룹 아티스트를 응원 안 해 줄 국민들이나 사람들 없을 거 같아요. 물론 그런 거 때문에 우리 친구들이 아티스트들이 그런 활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참 좋았던 게 항상 그런 작업 현장에서 느끼는 거지만 아무리 바쁜 스케줄에 쫓겨와도 아기를 딱 안는 순간에 같이 천사가 되더라고요. 저는 그걸 카메라로 많이 봤어요. 그런데 입구 쪽에는 매니저분들이 시간이 없어서 빨리 데리고 가려고 막 시계 보고 있는데 아기를 안는 순간에 이미 그걸 다 잊어버리더라고요, 그다음 스케줄을. 그런 면에서 저는 오히려 아까 말씀드린 제가 브리지 역할을 하는 거 아닌가. 이 슈퍼스타들을 다시 휴머니티를 조금 한번 일깨워주는 작업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사진을 보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아이와 대중과 그 사이에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스타가 사진 속에서 가교 역할을 한다고 한다면 그 사진 작업을 하시는 우리 조 작가님은 그 아이와 대중 또 대중문화예술인을 다 잇는 그야말로 종합적인 가교 역할을 하시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

▶ 조세현/사진작가: 고맙기도 한데 그런 게 사진의 본질인 거 같아요. 사진작가의 입장이라기보다는 사진이라는 건 하나의 거울이기 때문에 특히 인물 사진은 찍고 나면 보이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조세현/사진작가: 반영이 되는 거기 때문에 정말로 많은 분들이 사진을 통해서 반성도 하고 또 희망도 가지고 또 요즘에 사진이 대세이지 않습니까, 4차 산업에서도. 앞으로 이런 방송 통해서도 사진을 더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그 사진 한 장이 이렇게 기억에 남는 것들이 참 많아요. 특히 조 작가님이 하셨던 이 작업에서도 매년 그때마다 이렇게 인터넷이나 SNS에 사진이 올라오지 않습니까? 제 기억에도 김혜수 씨가 아이를 안고 있다든가 또 김정은 씨가 안고 있다든가 이런 아주 대스타들이 그 아이를 안고 찍었던 사진, 그 모습이 기억나거든요. 특히 어떤 대중문화예술인이 기억에 많이 나세요?

▶ 조세현/사진작가: 저는 사실 354명 다 기억이 나요.

▷ 주영진/앵커: 당연하시겠죠.

▶ 조세현/사진작가: 나는데 여러 번 참여해 주셨던 정말로 일부러 전화가 와서 촬영할 때가 안 되었냐고 해주는 김혜수 씨 같은 경우 3번 참여했고 션-정혜영 씨, 이승기, 이서진 씨도 3번 참여했거든요, 16회 동안에. 기억에 나는 거 같고 그리고 아무래도 피날레를 장식한 우리 대스타 두 분이 제일 지금은 기억에 남죠.

▷ 주영진/앵커: 피날레를 장식한 대스타 두 분, 어떤 분들입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정우성 씨와 지금 강다니엘입니다.

▷ 주영진/앵커: 워너원 강다니엘?

▶ 조세현/사진작가: 네.

▷ 주영진/앵커: 두 사람도 직접 섭외를 하신 거예요? 먼저 연락이 온 겁니까? 어떻습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일단 우성 씨는 저하고 UN 난민과 여러 가지 활동을 좀 같이 해서 그전부터 오래 친했고요. 강다니엘 같은 경우는 마지막이기 때문에 신경이 사실은 많이 쓰였어요. 더군다나 두 명으로 일부러 해야 하는, 여러 명을 안 하고. 그런 이유가 있어서 사실 연예부 기자들이 친해서 여러 분들한테 추천을 좀 받았는데 가장 영향력이 뭐 No.1으로 추천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연락을 드렸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또 이렇게 너무 오히려 고맙게 다니엘 군이 좀 잘 된 거 같아요.

▷ 주영진/앵커: 이번 작업이 특히 오래오래 기억에 남으시겠습니다.

▶ 조세현/사진작가: 네, 더군다나 너무 두 분 다 진정성 있는 분들이라고 평가가 되어서 실제 촬영에 임할 때도 사실 카메라맨 입장에서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거든요. 사진에서 못 보여주는 사진 뒤의 이면. 언젠가 그런 얘기도 좀 할 기회가 되면 좋겠는데 그게 이번에 너무 마지막에 감동적이었어요. 아기를 안고 우유 먹이고 막 이런 모습들, 사진에서 못 보여준 모습들이.

▷ 주영진/앵커: 이른바 요즘 영화도 말이죠, 감독의 컷씬이라고 하는 새로운 버전이 나오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개봉작 말고 그다음에 이 영화가 참 더 큰 의미가 있고 이런 대중이 알지 못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나중에 한번 이른바 조세현 작가님의 컷 해서 그 사진전 다시 하시면 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 조세현/사진작가: 굉장히 주 앵커님 좋은 아이디어인데 저 진짜로 한번 뭐라고 할까요, 포토그래퍼 컷이라고 해서 한번 계획을 지금 세웠습니다. 한번 해보고요.

▷ 주영진/앵커: 비하인드 컷이 되겠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다 보관하고 계실 거 아닙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네, 그것도 있지만 사실 내년 초에는 16년 화보집을 하나 다시 정리할 계획은 가지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번에 조세현 작가님과 마지막 작업을 함께했던 두 스타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인터뷰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강다니엘/사진 모델 :평소에 조세현 작가님의 좋은 캠페인에 대해 많이 접했었는데 올해는 제가 이렇게 참여하게 되어서 너무너무 행복하고요. 그리고 오늘 만난 예쁜 아기들이 또 좋은 가족을 만나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정우성/사진 모델:부담되네요. 촬영을 앞두고 촬영을 하면서는 되게 이게 내가 같이 해도 되는 캠페인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왜냐하면 이제 한 생명 얘기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한 삶의 인생에 대한 어떤 여러 가지 사회에 대한 의식이나 문제, 이런 것들을 내포하고 있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 주영진/앵커: 그런데 많은 스타들이 말이죠. 아이를 길러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이 작업 함께한 것 아닙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대부분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 아이를 안고 어르고 물론 뭐 아이들은 그 자체가 정말 훌륭한 모델이겠습니다만 울어도 그렇고 웃어도 그렇고 재롱을 피워도 그렇고. 스타들 같은 경우 처음에 좀 쩔쩔매거나 어색해하거나 그러지 않습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아이돌 같은 우리 스타들은 아무래도 조금 어려워하는데 더러는 또 와서 자신 있게 저 조카 많이 안아봤어요 하고 적극적으로 하는 이번에 다니엘 군 같은 경우도 그랬는데 아주 서슴 없이 잘하더라고요. 그런데 조금 연습도 시키고 또 아이들 우리 스타들이 참 좋은 게 손을 미리 난로에 데워서 오는 경우도 많고 손도 씻고.

▷ 주영진/앵커: 아이가 추워할까 봐.

▶ 조세현/사진작가: 네, 굉장히 저는 그런 면에서 좀 놀랐어요. 오히려 마음의 준비도 다 하고 이렇게 오는 준비들이.

▷ 주영진/앵커: 조 작가님, 이 천사로부터의 편지 우리 사회에서 입양을 더 이상 기피하지 말자는 아마 그런 진심을 갖고서 이 작업을 시작하셨을 거 같은데 이후에 일어난 많은 변화들, 실제로 입양의 날도 조 작가님이 이 작업 시작한 이후에 생겼고. 보람을 많이 느끼십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그렇죠, 특히 이 과정 중에 제가 해외도 한 3번 나가봤거든요. 물론 국내 입양 가족들도 매년 제가 찾아가지만 특히 해외 같은 경우는 제가 촬영했던 아이들이 한 경우에는 사실 두 다리가 없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궁금했죠. 제가 찾아보니까 의족을 가지고 축구를 하고 수영을 하고 있어서 정말로 입양을 가서 의학과 돈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그 애한테 다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양부모가?

▶ 조세현/사진작가: 네. 그런데 그 위에 형, 누나도 한 5명 있는 집안이었어요.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죠. 너무 고맙고. 그런 경우 저도 보람을 느끼고 또 하나 윤은혜라고 하는 아이도 기억이 나는데 좀 미숙아였어요. 그런데 미국 코네티컷 주의 한 가정에 지금은 또 여동생까지 입양해서 너무 잘 크고 있고. 하여튼 그런 면에서 제가 한 번씩 힘들 때마다 큰 용기도 얻고 제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도 한 아이라도 새로운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커야 하는 거죠. 그 아이들이 그대로 그냥 시설에서 성인이 되어서 사회에 나온다 그러면 아휴, 그냥 그런 일은 없었어요. 한 명이라도 더 좋은 가족과 이렇게 결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지금 마지막 떠나는 입장에서도 분명히 아마 그런 희망을 제가 가지고 있고 앞으로 잘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 떠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 작업은 조세현 작가의 예술 인생에서 이제 영원히 마지막입니까? 아니면 다시 또 하실 수 있는 겁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사진 촬영으로는 아마 거의 끝일 거 같고요. 제 생각에 한 20년째 되는 앞으로 4년 뒤에는 이번에 다니엘 군 찍은 아이도 참 좋은 소식이 입양이 됐거든요, 며칠 전에. 그런 아이도 그렇고 다시 한 번 제가 20주년 때 한번 가족을 모아서 촬영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실제로 입양하신 부모님과 함께.

▶ 조세현/사진작가: 그리고 우리 스타와.

▷ 주영진/앵커: 스타와 함께. 국내에 입양된 아이도 찾아가서 만나보시고 그러셨습니까?

▶ 조세현/사진작가: 네. 저하고 아주 친하게 지내는 지금 가족들만 해도 한 스무 가족 정도. 그중에 유명인들도 많이 계시고요. 그리고 목사님, 대학교 디자인과 교수님, 쌍둥이들 입양하신 분. 제가 여자아이 쌍둥이 입양한 국민대학교 교수님 같은 경우는 결혼사진 제가 찍어준다 그랬어요, 아이들 약속을.

▷ 주영진/앵커: 입양이라고 하는 것을 한번 생각을 해보면 말이죠, 사실은 쉬운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아이가 아닌 아이를 정말 데리고 와서 자식처럼 친자식처럼 키운다고 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 거 같은데 입양을 결정하시는 분들도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입양을 하셨으면 정말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책임지고 잘 보살피는, 아까 외국 사례인가요? 다리가 없는 아이. 미국인가요? 정말 그렇게 훌륭하게 키우는 모습 보면서는 얼마나 우리 조 작가님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해졌을까. 그 눈물이 아마 그런 안도의 눈물, 행복의 눈물 또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들을 봤을 때 감동의 눈물.

▶ 조세현/사진작가: 보는 순간에, 그 애를 딱 보는 순간에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당연히 그러셨을 거 같아요. 조 작가님이 원래 그러신 분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제가 좀 자료를 찾아보면 이 활동 말고 올림픽 끝나고 나면 항상 이어서 하는 게 패럴림픽 아닙니까? 이른바 장애인 올림픽이라고도 이름 붙일 수도 있을 텐데 그 패럴림픽 관련해서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 조세현/사진작가: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저는 가장 장애를 가지신, 신체적인 장애죠. 가장 제가 해주고 싶은 것은 운동장, 집 밖으로 나가서 공 차고 뛰고 신체적으로 비장애인과 하나도 하등의 문제가 없게 이렇게 즐기고 이런 것을 제가 예전부터 좀 원했었고 또 그런 계기는 저희 집안에도 두 명의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스포츠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하면 장애인들을 스포츠로 끌어들일까? 끄집어낼까? 그래서 제가 장애인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장애인 스포츠의 최고는 결국은 올림픽이죠, 장애인 올림픽 패럴림픽이라고 하는. 그래서 제가 지금 벌써 16년째네요. 올림픽 계속 참여하면서 공식 작가로도 활동했고 그동안 제 실적이 좀 쌓여서. 그래서 계속 장애인 스포츠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아마 제가 사진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좀 홍보도 하고 좋은 사진들 많이 남기려고 합니다.

▷ 주영진/앵커: 16년 동안 천사로부터 오는 편지를 세상에 배달하셨습니다. 이제 그 작업은 마무리하시고요. 천사로부터의 편지는 입양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작업 마무리하시면서 조세현 작가님이 우리 사회에 또 지금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을 보고 계실 시청자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조세현/사진작가: 사람을 향한 사진이었고요, 제가 해 온 작업은. 그리고 제 욕심으로 작업을 해 왔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칭찬도 해주시고 하는 건 저도 좀 부담스럽기는 해요. 그런데 결국은 우리가 사람을 향하고 결국에는 마지막에 남는 거는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조금 더 주위에 많은 분들한테 더 많은 관심을 좀 가져주시고 좀 더 사랑을 베풀어주시고 이러면 좋지 않을까. 그런 희망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저는 더 노력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조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저는 다시 한 번 사람이 희망이다. 사람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사람, 이런 말들을 계속해서 떠올리게 됐습니다. 정말로 그런 세상, 사람에 대한 믿음과 희망 이런 것들을 우리가 간직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 첫 작업했던 설이. 설이 같은 친구들이 커서 부모가 되고 또 입양을 하고 그럴 때 우리 조 작가님이 같이 작업을 해주시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조세현/사진작가: 제가 그런 사진도 좀 찍어주고 그래야죠.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사람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시고 생각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조 작가님 작품 활동을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이런 깊은 울림과 공감, 감동을 나눠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세현/사진작가: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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