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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보다 경제' 타이완 집권당 참패…탈중국화 제동

<앵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중간 평가 성격의 선거와 국민투표에서 참패했습니다. 탈중국 정책에 제동이 걸린 셈인데요, 타이완이 독립보다는 경제를 택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번 결과에 담긴 의미를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기자>

가장 관심을 끈 국민투표는 도쿄 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페이가 아닌 그냥 타이완으로 나가자는 안건입니다.

차이잉원 총통의 탈중국 정책과 맞물린 사실상 독립 의지를 묻는 내용입니다.

투표 결과는 476만 명이 찬성, 전체 유권자 25%를 넘지 못해 부결됐습니다.

아시아 최초의 동성 결혼 합법화,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 등 차이 총통이 추진해온 정책들에 줄줄이 제동이 걸렸습니다.

함께 진행한 타이완 전체 22곳의 현과 시장을 뽑는 선거에서도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은 6곳만 승리하고 국민당에 15곳을 내줬습니다.

패배를 인정한 차이잉원 총통은 민진당 주석 자리에서 물러나 내후년 총통 재출마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우리와 함께 했던 많은 지지자들을 실망시켰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뜻을 표시합니다.]

이런 결과는 차이잉원 총통의 탈중국화 정책이 중국과의 관계만 악화시키고 실익이 없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차이잉원 집권 이후 타이완 수교국들을 차례로 단교시키고, 중국인 관광객 숫자를 제한하며 타이완에 대한 압박을 지속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성장 활력을 잃은 타이완 경제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민심 이반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타이완 민의가 반영된 결과라며 타이완의 탈중국 목소리에 대한 더 강력한 압박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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