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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목 '결제 대란'에 개점 휴업…상인들 직격탄

<앵커>

이른바 초연결 시대에 인터넷과 휴대전화 먹통은 IT 강국 코리아의 일상생활 대부분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배달 주문을 받아야 하는 전화는 먹통이었고 찾아온 손님들도 카드 결제가 안된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별도 보상대책을 마련하겠다지만 어디까지 해줘야 할지를 두고도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그젯(24일)밤 서울 홍대 앞 거리입니다. 손님으로 늘 붐비는 토요일 밤 10시쯤인데 이 고깃집은 텅 비었습니다.

카드 결제가 안 되니 값을 10%를 깎아주겠다고 안내문까지 붙였지만 소용없습니다.

[최준동/홍대 앞 고깃집 점장 : 지난 주랑 비교하면 (매출이) 한 반 정도 (줄었고) 장사하는 입장에서 매출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죠.]

계산대에 계좌번호를 붙여놓은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KT망으로 쓰는 손님들은 계좌이체를 할 수 없으니 이것 역시 소용없습니다.

통신 대란을 모르고 현금 없이 집을 나선 시민들은 돈을 지불할 방법이 없어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양진솔/서울 마포구 : '어? 이렇게 KT를 많이 썼나 왜 안 되지?' (생각했어요.) 동네 상점마다 (카드 안 된다고) 다 붙어 있는 거예요.]

통신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서울 중구와 은평구는 좀 나아졌지만 화재 현장이 포함된 서대문구와 근처 마포, 용산구의 통신 장애는 어제도 심했습니다.

배달 음식점과 배달 오토바이들은 사실상 이틀째 휴업 상태였습니다.

[배달 음식점 점원 : 전화기는 한 번도 안 울리고. 원래 제일 피크타임인데 거의 반도 못했죠.]

일요일 오후 서대문구 이대 앞 거리입니다.

화재 사고가 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곳곳에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안내판들이 붙어있고, 문을 닫은 가게들도 여러 곳 보입니다.

[양란모/이대 앞 빵집 점주 : 계속 그냥 현금만 받았습니다. (계좌이체 내역도) 고객님 휴대전화기를 보고 확인을 했어요. 제 것은 (KT라) 못 보니까요.]

치안과 복지 같은 주요 공공 시스템도 이틀째 삐걱거렸습니다.

통신 장애 지역 경찰서들은 경찰 전용 전화나 일반전화, 112 통신시스템이 불통 상태였다가 정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다만 "112 신고 처리 업무는 우회하는 회선을 이용해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결식 아동들이 음식을 살 수 있게 지급된 '꿈나무 카드'도 역시 결제가 안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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