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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 대란에 자영업 직격탄…112 신고도 한때 '먹통'

<앵커>

시민들 고생이 오늘(25일)도 만만찮았습니다. 수많은 가게들이 기다려왔던 주말 장사를 공쳤고 현금 없이 집을 나섰던 사람들도 꽤 애를 먹었습니다. 112도 한동안 먹통이다가 복구됐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서울 홍대 앞 거리입니다.

손님으로 늘 붐비는 토요일 밤 10시쯤인데 이 고깃집은 텅 비었습니다.

카드 결제가 안 되니 값을 10%를 깎아주겠다고 안내문까지 붙였지만 소용없습니다.

[최준동/홍대 앞 고깃집 점장 : 저번 주랑 비교하면 (매출이) 한 반 정도. 장사하는 입장에서 매출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죠.]

계산대에 계좌번호를 붙여놓은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KT 망으로 쓰는 손님들은 계좌이체를 할 수 없으니 이것 역시 소용없습니다.

통신 대란을 모르고 현금 없이 집을 나선 시민들은 돈을 지불할 방법이 없어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양진솔/서울 마포구 : '어? 이렇게 KT를 많이 썼나 왜 안 되지?' (생각했어요). 동네 상점마다 (카드 안 된다고) 다 붙어 있는 거예요.]

통신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서울 중구와 은평구는 좀 나아졌지만 화재 현장이 포함된 서대문구와 근처 마포, 용산구의 통신 장애는 오늘도 심했습니다.

배달 음식점과 배달 오토바이들은 사실상 이틀째 휴업 상태였습니다.

[배달 음식점 점원 : 전화기는 한 번도 안 울리고. 원래 제일 피크타임인데 거의 반도 못했죠.]

일요일 오후 서대문구 이대 앞 거리입니다. 화재 사고가 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곳곳에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안내판이 붙어있고, 문을 닫은 상점들도 여러 곳 보입니다.

[양란모/이대 앞 빵집 점주 : 계속 그냥 현금만 받았습니다. (계좌이체 내역도) 고객님 핸드폰을 보고 확인을 했어요. 제 것은 (KT라) 못 보니까요.]

치안과 복지 같은 주요 공공 시스템도 이틀째 삐걱거렸습니다.

통신 장애 지역 경찰서들은 경찰 전용 전화나 일반전화, 112 통신시스템이 불통 상태였다가 정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다만 "112 신고 처리 업무는 우회하는 회선을 이용해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결식 아동들이 음식을 살 수 있게 지급된 '꿈나무카드'도 역시 결제가 안 됐습니다.

[마포구청 관계자 : 카드 단말기 사용이 안 되는 거였으면 꿈나무 카드든지 일반 카드든지 다 안 됐을테니 (장애가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투신을 막기 위해 한강 다리에 설치한 생명의 전화도 어젯밤 한때 불통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김흥기,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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