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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도 못 들어가는 지하 6m 통신구…소화기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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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안 가게 소방관들이 백방으로 노력을 했지만 말씀드린 대로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자동으로 불 끄는 장치, 혹은 불이 번지는 걸 막는 장치 같은 건 없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치솟는 맨홀 안으로 소방대원들이 물과 소방용 거품을 쏟아붓습니다.

불이 난 통신구가 지하 6m 아래에 있는데다 연기로 꽉 차면서 진입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통신구와 연결된 근처 맨홀을 통해 화재 진압을 시도한 겁니다.

특수구조대는 불길이 번지지 않은 다른 맨홀로 들어가 사람이 있는지 수색했습니다.

통신구와 연결된 지하통로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만 불이 크게 난 뒤에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남성현/서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지하에 스프링클러가 없고 소화기만 있습니다. 사람이 평상시에는 다닐 수 있는데 현재 연기가 꽉 찬 상태예요. 그래서 진입은 안하고….]

화재가 난 지하구는 길이가 500m가 넘지 않아 연소방지설비 설치 의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국가 기간 시설과 다름없는 중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지하구) 길이가 500m가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소방시설 설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2000년 여의도 공동구 화재에 이어 다시 한번 통신 대란의 폐해가 극명하게 드러난 만큼 중요 통신시설에 화재 자동 탐지 설비와 연소 방지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또 관련 규정에 허점은 없는지 점검이 시급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조무환)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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