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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경찰서 내부마저 '먹통'…멈춰 선 '디지털 세상'

<앵커>

지금까지 보신 피해들도 크지만 위험한 상황을 겪은 곳들도 있습니다. 응급실, 아파서 달려갔는데 인터넷이 끊겨서 접수가 늦어지고 경찰도 내부 전화가 먹통이 돼서 무전으로 지령을 내려야 했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형 병원. 응급실 입구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걸렸습니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따져 진료 접수를 받는데 통신망이 끊겨 확인할 방법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응급실 대기 시민 : 갑자기 화재가 났다고 하셔서, (다음) 환자로 넘어가야 하는데 한 30분, 40분 그 정도 (기다렸어요.)]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엔 공중전화마다 줄이 이어졌습니다.

휴대전화가 안 되다 보니 추억 속 통신수단쯤으로 여겨졌던 공중전화로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권지연/서울 성동구 : 봉사활동 끝나고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까지 연락을 못 해서. (공중전화) 처음 써봐요.]

경찰에는 각종 불편 신고와 문의, 지원 요청이 밀려들었습니다.

[경찰 지구대 방문 시민 : (비트코인) 매도 시점 잡아서 11시 20분에 매도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멈춤'이에요.]

그런데 경찰 지구대 내선 전화도 먹통이 됐습니다.

[지구대 경찰관 : 아, 이거 안 되네.]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통신 장애 지역의 지구대, 파출소에 연락을 하고 출동 지령을 내리려면 무전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인터넷망으로 연결된 지하철 물품보관함에는 "시스템 점검 중"이란 문구가 종일 떠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진 통신망이 끊긴 거리에서는 시계가 거꾸로 간 듯한 풍경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인필성, 영상편집 : 이승열,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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