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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수요 나날이 느는데…전력저장장치 잇따라 화재

<앵커>

요즘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같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많이 하고 있지요. 여기 쓰이는 핵심 부품이 만든 전기 보관하는 배터리인데 이곳저곳에 많이 쓰이지만 최근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어제(22일) 경남 거창과 경북 문경에 있는 태양광 설비의 전력저장장치 ESS에서 불이 났습니다. 

ESS는 휴대전화 배터리보다 수십 배 큰 배터리를 수십 개 묶어 놓은 장비입니다.

지난해까지 1건에 불과했던 ESS 화재는 올해 14건이나 발생했습니다.

SBS가 발화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지난 7월 한 풍력발전소에서 ESS실을 가득 채운 배터리 부분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3분 만에 스파크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습니다.

배터리 충전 과정에서 전류가 증가하며 열이 나서 배터리 온도가 급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이 의심되는 장면입니다.

ESS 화재 가운데 4건에 대해 국과수는 "배터리 부분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습니다.

ESS 화재가 위험한 건 리튬이온배터리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6월 실제 화재 장면인데 물을 쏟아붓다 안 되자 화학 소방차까지 동원했지만, ESS에 붙은 불은 모든 걸 태우고서야 꺼졌습니다.

[소방청 관계자 : (고성능 화학차로도 불이) 안 꺼진 겁니다. 배터리에 적응성이 있는 소화 약제가 현재로서는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공공기관마다 ESS를 설치를 늘리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ESS 설치 용량이 지난해의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1만 가구가 한 달간 쓸 전력입니다.

[김규환 의원/산업통상자원위 (자유한국당) : ESS(전력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안전기준이 현재는 없습니다. 제조에서 유통까지 안전기준을 정부가 조속히 빨리 마련해야 합니다.]

늘고 있는 ESS 화재의 원인이 뚜렷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는데 명확한 설치 기준조차 없다 보니 가스충전소에도 설치되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이병주,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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