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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입원하면 엄마도 환자복…北 어린이병원 가보니

<앵커>

이렇게 남북관계가 나아지는 상황에서도 인도적 지원단체들의 방문에는 소극적이었던 북한이 방향을 바꿨습니다. 개별단체로는 처음으로 어린이 의약품지원본부가 이번 주 북한을 다녀왔는데 SBS가 함께 가서 취재했습니다. 평양 병원의 모습과 민간협력 가능성을 오늘(23일)부터 사흘 연속 짚어보겠습니다.

첫 순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평양 만경대 어린이 종합병원. 어린이 의약품지원본부가 지원한 이 병원을 단체 관계자들이 5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북측은 예전 지원 장비들을 잘 보존해왔다며 호의를 표시했습니다.

[북측 관계자 : (의약품)지원본부에서 보낸 수술복 아직 이런 정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오실 줄 알고 잘 관리했습니다.]

아이들이 입원한 입원실,

[설사해서, 아기 설사하면 급합니다.]

엄마도 같이 환자복을 입고 입원하는 게 특이합니다.

[전은혜/북한 주민 : (아기가 아프면 엄마도 같이 환자복 입고 입원합니까?) 네.(엄마는 어디 주무세요. 같이 주무십니까?) 네, 여기서 같이 잡니다. 아이가 낯가림하니까 엄마 없으면 울고 그래서.]

인도지원단체의 방북을 환영하면서도,

[김영길/북한 만경대어린이 종합병원 원장 : 이 방에는 (지원 물품) 10만 달러가 들어갔다고 늘 자랑하던 방입니다. 우리도 그만큼 잘 애호관리하고 있습니다.]

추가지원을 바라는 속내도 내비쳤습니다.

[김영길/북한 만경대어린이 종합병원 원장 : 모자랄 것 같으면 선생님이 보내주시겠습니까.]

남북관계 진전 속에서도 인도지원단체 방북에 소극적이었던 북한은 최근 들어 적극적인 접촉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의약품 지원본부 방북에 이어 여러 지원단체 대표들이 지금 평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방북합니다.

[박명숙/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사 : 여기까지 오는 데 어려움이 많았고 또 앞으로도 쉽지 않은 날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림용철/북한 민화협 부회장 : 건배사는 '잡은 손' 하면 여러분들이 '놓지 말자'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잡은 손. (놓지 말자.)]

하지만 대북제재에 따른 한계는 여전합니다.

[엄주현/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처장 : 대북제재가 해제된다면 본격적으로 전혀 문제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고, 제재가 유효하다면 북송 가능한 물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비핵화 협상 진전과 제재 완화 여부가 민간교류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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