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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질병"→"일하다 걸린 병" 인정까지…11년 긴 싸움

<앵커>

삼성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에 합의하기까지는 1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긴 시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계속해서 박찬근 기자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황유미 씨가 2007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후 백혈병을 반도체 제조 근로자의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이듬해인 2008년 시민단체 '반올림'이 발족하며 분쟁은 본격화했습니다.

황 씨 유가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1년 법원이 산업재해를 인정한 뒤에야 삼성전자는 유가족과 대화에 나섰습니다.

사과와 보상, 예방책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황상기/故 황유미 씨 아버지 (2011년 당시) : (백혈병이) 개인적인 질병이 아니고 삼성에서 일하다가 병이 걸려서…. 산업재해가 인정될 때까지, 밝혀낼 수 있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유미한테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삼성 측은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지만 산업재해라는 인과관계는 계속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 조정위원회가 꾸려져 중재에 나섰는데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2015년 삼성은 자체 보상안을 발표하며 일부 보상을 시작했는데 반올림과 일부 유가족은 거부하고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7월 2차 조정 국면에서 삼성이 조정권고안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밝혔고 반올림 측도 동의했습니다.

오늘(23일) 양측이 협약서에 서명하면서 11년간의 긴 분쟁에 마침표가 찍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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