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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사과한 삼성…'반도체 백혈병 분쟁' 마침표

<앵커>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시작됐던 이른바 반도체 백혈병 분쟁이 11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시민단체가 오늘(23일) 중재안에 합의한 겁니다. 삼성전자는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차질 없는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먼저 합의 내용을 박민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당시 23살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게 지난 2007년. 보상 합의와 사과까지 11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김기남/삼성전자 대표이사 :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삼성전자는 작업장 위험 물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음을 시인했습니다.

[김기남/삼성전자 대표이사 : 삼성전자는 과거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 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삼성 측의 사과를 피해자와 가족은 어렵게 받아들였습니다.

[황상기/반올림 대표 (故 황유미 씨 부친) :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을 생각하면 사실 그 어떤 사과도 충분할 순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의 사과를 삼성전자의 다짐으로 보고 받아들이려 합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제1라인이 준공된 1984년 5월 17일 이후 반도체나 LCD 라인에서 1년 이상 일한 삼성전자와 사내협력 업체 전·현직원이 보상 대상입니다.

보상 범위에는 백혈병 등 거의 모든 암과 환경 요인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질환이 포함됐습니다.

보상액은 최대 1억 5천만 원입니다.

보상은 2028년까지 마무리하며 삼성전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발전기금 500억 원을 기탁 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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