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순돌이의 견주 심용희 수의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작 개가 죽었다고 너무 유난을 떤다는 분도 계실 것이지만, 순돌이라는 너무나도 착하고 빛나는 존재가 이 세상에 왔다 갔다는 걸 저만 알기에는 안타깝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심 씨는 "1994년 어느 놀이터에서 혼종의 유기견을 발견했다"며 순돌이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습니다.
심 씨는 "발견 당시 나이가 좀 든 상태였다"며 "발견 당시를 기준으로 24살이라고 하기도, 추정 나이를 기준으로는 27살이라고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떠돌이 개였던 순돌이에게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지만, 순돌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버림을 받고 말았습니다.
심 씨는 "순돌이가 (새로운 주인과) 산책 중 차에 치여 골반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었다"며 "다시 동물병원 앞에 유기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당시 동물병원 수련의로 있었던 심 씨는 순돌이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순돌이와 생활한 지 4개월 정도가 됐을 때 아파트 현관문이 열리면서 순돌이가 가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반나절 지나지 않아 순돌이를 찾을 수 있었지만, 그때 얼마나 당황했던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했습니다.
심 씨는 "이후 순돌이의 아빠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지금까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순돌이와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순돌이는 지난 3월 방송된 SBS '동물농장'에 출연해 장수견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습니다.
(구성= 이선영 에디터, 출처= 심용희 수의사 인스타그램, SBS '동물농장')
(SBS 스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