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한 전 대법관, 오늘 검찰 포토라인…양승태만 남았다

<앵커>

박병대 전 대법관에 이어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영한 전 대법관이 오늘(2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공개 소환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뿐입니다.

김기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영한 전 대법관은 오늘 오전 9시 30분 사법 농단 수사 이후 전직 대법관으로는 두 번째로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 섭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고 전 대법관은 양승태 사법부 시절이던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냈습니다.

검찰은 고 전 대법관이 '부산 스폰서 판사' 재판에 개입하고 전교조 법외노조 관련 소송에서 고용노동부에 재항고 이유서를 대필해준 과정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이 차한성, 박병대 전 대법관에 이어 고영한 전 대법관까지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장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면서 이번 사법 농단 사건 주요 수사 대상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만 남게 됐습니다.

한편 검찰은 박병대 전 대법관을 지난 19일과 20일에 이어 어제 오전 3번째 불러 조사했습니다.

박 전 대법관은 앞선 조사에서 연루된 각종 의혹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