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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폐원한 유아 어학원…갈 곳 잃은 원아들

<앵커>

충북 청주에서 한 달 학비만 100만 원이 넘는 한 유아 어학원이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60여 명의 아이들이 사실상 유치원으로 다니던 곳이었는데 하루아침에 갈 곳이 없어진 겁니다.

CJB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주 유아 대상 어학원의 지난 7월 급식 사진입니다. 한 달 학비만 100만 원인데, 김치와 버섯, 샐러드 두 조각씩이 반찬의 전부입니다.

그러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박 모 씨/학부모 : 재정이 어려워서 매각시키고 갈 것 아니냐, 질문을 했었죠.]

당시 원장은 이를 부인하며 학부모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넉 달 뒤인 지난 19일, 원장은 돌연 폐원을 통보했습니다.

학원 운영이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로 원장은 폐원 통보 다음 날, 곧바로 문을 닫았습니다.

[박 모 씨/학부모 : 아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인데 부모에게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당일 고지, 당일 폐원. 너무 당황스러운 거죠.]

해당 원장은 폐원 통보 직전까지 다음 달 학비를 납부하란 통신문을 발송했고, 이번 달까지도 신입 원아를 받았습니다.

선납 학비만 수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환불은 불확실합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사실상 유치원처럼 운영됐던 이 어학원의 아동 60여 명이 당장 갈 곳이 사라졌단 겁니다.

[이 모 씨/학부모 : 어디 들어갈 유치원 없나 상담받으러 다니고…오늘도 상담받고 왔고요.]

해당 원장은 폐원이 아닌 휴원이며 아이들은 인근 어학원에 연계해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설 교육기관의 무책임한 운영으로 아이들은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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