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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내뿜으며 달리는 경유 버스…퇴출까지 10년

<앵커>

미세먼지 심한 날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고 노후 경유차의 운행을 제한하는 게 정부 미세먼지 대책입니다. 이런 때 대중교통이라면 다 괜찮은 걸까요.

오래된 경유 버스의 실태는 어떤지 장세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월요일 저녁 서울 사당역 부근 버스 정거장, 버스들이 시동을 켜고 승객을 태우고 있습니다.

서울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5마이크로그램.

그런데 퇴근길 차량이 꽉 찬 정류장은 1~20마이크로그램 정도 더 높습니다.

[강종구/버스 이용객 : (먼지가) 코안으로 입안으로 다 들어와요. 마스크가 없으니까 손으로 막고 있죠.]

특히, 도로 한가운데 있는 중앙차로 정거장은 양방향 차량이 쏟아내는 배출가스와 미세먼지로 무방비 상태입니다.

[양승공/버스 이용객 : 여기도 매연 나오지, 뒤에서 매연 나오지. 중간에서 어쩔 줄 모르는 거예요.]

버스 배기구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대 봤습니다.

CNG로 불리는 천연가스 버스가 내뿜는 미세먼지는 70에서 90마이크로그램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경유 버스는 어떨까.

대기 오염 주범답게 순식간에 3~4백 높은 경우에는 6~7백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습니다.

유해물질을 최대한 줄였다는 유로 6 경유 버스에서도 미세먼지가 뿜어져 나오긴 마찬가집니다.

[버스 기사 : (먼지가 많이 나오는데 왜 그럴까요?) 기계적인 문제라 저희들이 모르죠. 정비 불량일까…]

서울과 인천시에서는 경유 버스가 거의 사라졌지만, 경기도가 문제입니다.

경기도 내 시내, 시외버스 1만여 대 가운데 4천여 대가 여전히 경유 버스입니다.

이 가운데 1천 8백여 대는 도 경계를 넘어 서울로 드나듭니다.

경기도는 버스 노선과 운행구간이 서울이나 인천보다 많다 보니 10년 뒤인 2027년에야 친환경 차로 교체가 완료됩니다.

이마저도 세부 계획이 서질 않아서 올해 사용 연한이 끝나는 경유 버스 2백30여 대는 또다시 경유 버스로 교체가 진행 중입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의 이용 독려와 노후 경유차 운행 중단 같은 조치도 필요하지만, 경유 버스의 친환경 차량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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