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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보다가 피났어ㅜㅜ' 병원 찾아갔는데…은밀한 꼼수

하현종 기자 mesonit@sbs.co.kr

작성 2018.11.21 18:11 수정 2018.11.22 09: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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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변 보다가 피났어ㅜㅜ 병원 찾아갔는데…은밀한 꼼수
변 보다가 피 보는 사람? 이미지 크게보기
나는 요즘 큰 고민이 있다.
연애? 일? 아니, 그건 바로 변비다.
‘변비가 고민일 정도야?’ 이렇게
가볍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이미지 크게보기
보통 직장인의 변비가 그냥 커피라면
내가 겪는 변비는
감히 T.O.P라고 말할 수 있다.
종종 피도 보기 때문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최근 직장 동료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다가
소름 끼치는 충고까지 들었다.

“자꾸 피 나는 거
치질이나 치루 초기 증상일 수 있어.
병원 꼭 가봐.”

- 리따 / 스브스뉴스 PD 이미지 크게보기
‘치질’, ‘치루’
입사 이래 가장 오싹한 순간이었다.
곧바로 ‘항문 전문병원’을 검색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그런데 검색 결과로 나오는
몇몇 병원의 이름이
조금 이상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항’문이 아니라 ‘학’문 또는 ‘창’문,
항‘문’이 아니라 항‘분’.
병원 홈페이지를 눌러보니
항문 질환을 진료하는 병원이 분명한데… 이미지 크게보기
그저 병원들의 재기발랄함인 걸까?
조금 알아보니
꼼수가 숨겨져 있었다. 이미지 크게보기
병원 이름을 지을 때 의료법에 따라
지켜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이미지 크게보기
문제는 바로
‘특정 질환명’·‘신체 부위명’을
넣으면 안 된다는 것.

“환자는 병원에
그 질환의 전문의가 있는지, 없는지
보통 병원 이름으로 판단합니다.”

- 신현두 /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이미지 크게보기
“병원 이름에
특정 질환명·신체 부위명이 있으면
보통 그 분야의 전문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론 아닌 경우가 적지 않아요.

환자들이 그렇게 오인하지 않게
법으로 금지하는 거죠.”

- 신현두 /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이미지 크게보기
병원 이름에 이렇게
‘항문’을 똑바로 넣으면 불법이다.
그래서 ‘학문 외과’, ‘향문 외과’ 같은
병원 이름이 나오는 것. 이미지 크게보기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문병원만
특정 질환명·신체 부위명을
수식어에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이미지 크게보기
그런데 이런 전문병원은
전국에 108개밖에 안 된다.
지난해에는 111개였는데
올해는 더 줄어들었다. 이미지 크게보기
매년 심사를 거쳐 지정하는데,
올해 그 심사 기준이
조금 더 까다로워져 그런 것 같다고…. 이미지 크게보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가면
전문병원을 분야별로 볼 수 있는데
내가 찾는 대장항문뿐 아니라
외과, 이비인후과 등 흔히 찾는
질환명·진료과목 20가지로 정리돼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나처럼 이렇게 무턱대고
‘항문 전문병원’을 검색하는 사람이라면
정부에서 지정한 전문병원을
가는 게 나을 수도. 이미지 크게보기
물론, 난 이미 홈페이지에서
‘대장항문’ 전문으로 지정된
병원을 알아봤다.
곧 오싹함을 해소하러 갈 예정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우리 주변에는 OO항문외과, OO심장내과, OO유방외과, OO디스크전문병원 등 신체 부위명이나 특정 질환명이 병원 이름에 들어간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병원 이름을 지을 때 신체 부위명과 특정 질환명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 '전문 병원'이라는 수식어도 남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또한 불법입니다.

특정 질환명, 신체 부위명이나 전문병원이라는 단어는 보건복지부에서 공식으로 지정한 '전문병원'만 수식어에 한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문병원은 현재 국내에 단 108개 뿐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일상에서 흔히 찾는 질환명·진료과목 20여가지로 정리된 보건복지부 공식 지정 전문병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획 하현종 / 글·구성 김경희 / 디자인 김태화 / 도움 정아이린 인턴 / 제작지원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