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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이 대세"…대기업, 3년여 만에 스타트업 투자 1조

"4차산업이 대세"…대기업, 3년여 만에 스타트업 투자 1조
▲ SK그룹 최태원 회장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3년여에 걸쳐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4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015년 이후 올 3분기 말까지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한 기업은 모두 53곳이었습니다.

이들의 투자 대상이 된 스타트업은 총 210곳으로, 출자 금액은 1조59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인수합병을 비롯한 경영참여 목적의 투자를 제외한 지분 투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해외법인을 통한 투자는 공시되지 않기 때문에 역시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기간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 투자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네이버로, 모두 51개사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공지능 관련이 24곳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관련 스타트업이 각각 16곳과 6곳이었습니다.

현대차가 20곳으로 뒤를 이었고 SK텔레콤 13곳, SK㈜ 10곳, 삼성전자 9곳, GS홈쇼핑 8곳, LG전자·유한양행 각 7곳, LG화학·휴맥스 각 6곳 등이 '톱10'에 들었습니다.

투자액은 SK㈜가 2천419억원으로, 네이버보다 오히려 많았고 한미약품, SK텔레콤, 유한양행 등의 순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9개 스타트업에 317억원을 투자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지만, 해외 유망 기술기업을 상대로 한 M&A나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법인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분 투자를 받은 기업들 가운데서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그랩'과 국내 차량공유 업체인 '쏘카'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그랩은 현대차와 SK㈜가 장부가액 기준으로 1천88억원을 투자했고, 쏘카는 SK㈜가 918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일 그랩에 2억5천만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자본이 스타트업으로 많이 흘러 들어가야 창업생태계가 융성할 수 있는데, 여전히 충분하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특히 이미 검증된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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