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하며 번쩍" 멈춰선 '암흑 열차'…KTX, 2시간 운행 차질

<앵커>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전기 공급이 중단돼 충북 오송역에서 멈춰 섰습니다. 열차 안이 암흑으로 변하고 뒤따르던 열차도 줄줄이 지연 운행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0일) 오후 5시쯤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414 열차가 충북 청주시 오송역에 들어설 때 즈음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전기 공급이 중단된 건데, 열차 안은 암흑으로 변했고 승객들은 열차 안에서 꼼짝 못 한 채 기다려야 했습니다.

[KTX 414 열차 승객 : 펑하면서 번쩍했어요. 뭐지 해서 위를 보니까 섬광이 (보이더라고요.) 열차 위쪽에서 난 거 같아요. 타는 냄새도 났죠.]

임시방편으로 하행선 선로 하나를 이용해 교차 운행에 들어가면서 상, 하행선 열차 각 10여 대가 줄줄이 운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코레일이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전기 공급은 2시간쯤 지난 오후 6시 54분이 돼서 정상화됐습니다.

오송역에 멈춰 선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대체 편으로 옮겨 타고 저녁 8시쯤 역을 떠나 서울로 향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KTX 위에 전차 선이 있잖아요? 거기에서 KTX 전력을 공급받거든요. 그쪽 부분에 전기 공급이 안 되어 가지고…]

코레일은 오늘 새벽 첫차부터는 사고 여파로 인한 지연 없이 정상 운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날이 밝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