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원진 개입으로 'AG 노메달'…책임은 감독에게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작성 2018.11.20 22: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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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한배드민턴 협회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노메달을 이유로 감독과 코치 전원을 경질했는데요, 취재 결과 협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국가대표 선발에 개입해 전력이 크게 약화 됐는데도 이 책임을 지도자들에게 전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독보도,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둔 지난 5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대표팀 선수 선발 명단입니다.

이례적으로 엔트리가 3차례나 수정됐는데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고려해 세대교체를 하라는 협회 임원진의 지시 때문이었습니다.

[강경진/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 : 어린 선수들의 이름까지 거론하시면서 이런 선수를 끌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결과 20명 중 6명이 교체되며 종합 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는 단 2명으로 줄어들었고, 복식은 2개 조를 제외하고 무려 4개 조가 파트너가 바뀌었습니다.

전력이 크게 떨어진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노메달에 그쳤는데 대회가 끝나자마자 협회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과 코치들에게 전가했습니다.

[강경진/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 : 박기현 회장님께서 코칭스태프 사표를 전부 제출하라고, 저한테 가지고 협회로 들어오라고 통보받았습니다.]

협회는 국제 대회를 위해 프랑스에 체류 중이던 강 감독과 코치들에게 지난달에 문자로 경질을 통보했습니다.

[강경진/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 : 코칭스태프도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에서도 되게 의아하게 생각하고.]

대표팀 관리 부실로 메인스폰서까지 잃은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0월 말 계약만료에 따른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을 뿐 경질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