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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비유럽 외국 학생 등록금 최대 15배 인상…유학생들 '날벼락'

프랑스가 그동안 자국인들과 동등하게 무상교육 혜택을 제공한 비 유럽 국가 유학생들에게 연 300만∼400만 원가량의 등록금을 받기로 했습니다.

프랑스에서 국립대에서 학부나 석·박사 과정에 유학하려는 한국 등 비유럽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은 현재 수준에서 최대 15배로 가량으로 급격히 늘게 됐습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의 외국 유학생 유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프랑스의 외국 유학생 수를 현재 32만 명 수준에서 2027년까지 5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체류허가 절차 완화와 장학금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국립대의 재정부담 완화와 교육의 질 제고를 이유로 내년 3월부터 EU 회원국이 아닌 나라 출신 유학생들에게 학부생은 연간 2천800유로(360만 원 상당), 대학원 과정은 연 3천800유로(490만 원 상당)의 등록금을 받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외국 유학생들은 모두 프랑스 학생들과 같은 조건에서 소액의 등록금만 내면 국립대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현행 등록금은 학부 과정은 연간 170유로(22만 원 상당), 석사 240유로(31만 원), 박사 380유로(49만 원) 가량입니다.

학부생은 현행보다 15배, 박사과정 학생은 10배가량 등록금을 올리는 것입니다.

필리프 총리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외국 유학생들이 프랑스의 빈곤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학비를 내는데, 프랑스 학생들의 부모는 프랑스에 거주하고 일하고 세금을 내고 있다면서 이런 제도는 불공정하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는 비유럽 국가 유학생들에게 거둬들인 돈을 국립대의 영어교육과 외국어로서의 프랑스어 교육(FLE) 강화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조치의 가장 큰 타격은 프랑스 외국 유학생의 45%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아프리카 나라들은 대부분 경제사정이 열악해 프랑스의 무료에 가까운 국립대 교육정책의 큰 수혜를 입었지만, 새 정책이 시행되면 유학생 급감이 예상됩니다.

프랑스의 한국 유학생의 급감도 예상됩니다.

현재 프랑스 유학생 수는 어학연수생까지 합쳐 6천300명 안팎입니다.

송세경 주프랑스한국교육원장은 프랑스 대학은 국립대의 학비가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 그런 점이 사라지면 유학 유인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한국 유학생들의 경우 국립대가 아닌 프랑스의 사립대나 패션스쿨 등 전문 직업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느는 추세라서 유학생이 급격히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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