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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CNN 기자에 다시 "출입정지 예비결정 내렸다" 통보

백악관, CNN 기자에 다시 "출입정지 예비결정 내렸다" 통보
법원의 명령에 따라 CNN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 짐 아코스타에 대한 출입정지를 일시 풀었던 미국 백악관이 다시 해당 기자에게 출입정지 예비결정을 내렸다고 통보했다.

출입정지 조치를 둘러싼 법정 다툼이 진행되는 가운데 백악관이 법원으로부터 지적받은 '절차적 요건'을 갖춰 다시 같은 조치를 취하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16일 밤 빌 샤인 공보국장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명의의 서한을 아코스타 기자에게 보냈다.

백악관은 서한에서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 기자회견에서 보인 당신의 행동을 이유로 출입을 정지하기로 하는 예비결정을 내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예비결정을 알고 있고,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백악관은 회견에서 한가지 질문만 하고, 대통령이나 백악관 직원이 후속 질문권을 허용하지 않는 한 마이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당시 마이크를 놓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이어간 아코스타 기자의 행동이 이를 어겼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서한에서 아코스타 기자에게 18일 오후 5시까지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이 시한까지 답변이 없으면 19일 오후 3시까지 출입정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 측 변호인은 백악관의 출입정지 조치는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고,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CNN 측은 또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이 자유를 제한할 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수정헌법 5조와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티머시 J.

켈리 판사는 아코스타에 대한 백악관의 출입정지 조치와 관련, 16일 "적법한 절차에 대한 아코스타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됐다"면서 백악관에 즉각적인 해제를 명령했다.

본안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임시적인, 일종의 가처분 조치를 내린 것이다.

켈리 판사는 다만 이번 소송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인 아코스타에 대한 출입정지가 언론자유를 보장한 미 수정헌법 1조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미뤘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같은 법원 결정에 따라 당일 임시로 아코스타에 대한 출입 정지를 해제했으며 "우리는 공정하고 질서있는 기자회견을 위한 규칙과 절차를 더 진전시킬 것"면서 규정 마련에 착수했다.

아코스타는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도중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과 '러시아 스캔들' 관련 질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였고, 백악관은 당일 출입정지 조치를 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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