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승태 사법부 시절에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병대 전 대법관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이후에 전직 대법관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건 처음입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안상우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조사가 아직도 진행 중인가요?
<기자>
박병대 전 대법관은 오늘(19일) 오전 9시 20분쯤 이곳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7시간 반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 전 대법관은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박병대/前 대법관 : 그동안 많은 법관이 자긍심에 손상을 입고 조사를 받게 된 것에 대단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과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 확인 소송 같은 재판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이 지난 7일 차한성 전 대법관을 조사할 때는 비공개로 소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개 소환한 만큼 검찰이 박 전 대법관의 혐의를 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추가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오늘 조사는 밤늦게나 내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