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종료 전날 극적으로 발견된 아르헨티나 실종 잠수함

승조원 44명을 태우고 기지로 귀환 도중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가 1년간 이어진 수색 작업의 막바지에 극적으로 발견됐습니다.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인피니티의 수색선 탑승자들은 원격 잠수정인 시베드 컨스트럭터를 이용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데스 반도 연안의 수심 907m 지점에서 산후안 호의 동체를 찾아냈습니다.

오션인피니티가 해군 당국에 산후안 호를 찾아냈다고 보고한 후 실종 승조원 가족들은 자세한 소식을 듣기 위해 마르 델 플라타 해군 기지로 몰려들었습니다.

산후안 호는 지난해 11월 15일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중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30㎞ 떨어진 해저에서 환풍구 침수에 따른 전기 시스템 고장을 보고한 마지막 교신 후 연락이 끊겼습니다.

실종 8일 뒤 해군 당국은 산후안 호가 본부와 마지막 교신을 한 지 몇 시간 후 인근 지역에서 탐지된 수중 음파가 잠수함의 폭발음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통신 두절 후 18개국의 지원 아래 한 달 가까이 집중적인 수색을 진행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자, 생존자 구조를 중단하고 선체 인양을 위한 수색 작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산후안 호가 탑재한 산소 용량이 7일 분량밖에 없는 만큼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수색에 참여한 국가 중 대부분은 지난해 말 수색 작업에서 철수했습니다.

지지부진하던 수색 작업은 지난 9월 8일 미 휴스턴에 본사를 둔 오션인피니티가 아르헨티나 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수색작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계약 조건은 산후안 호를 찾아내면 성공보수금으로 750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2개월 넘게 이어진 수색 작업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악천후 탓에 살펴보지 못한 해역을 찾았고, 몇 시간의 수색 끝에 심해 해저의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산후안 호를 찾아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찾아낸 산후안 호가 인양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카를로스 아과드 국방부 장관은 산후안 호의 인양 가능성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