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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속 이란-이라크, 교역 확대 다짐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교역 확대를 다짐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현재 양국의 연간 교역 규모를 120억 달러에서 이른 시일 안에 200억 달러로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란은 이라크에 농축산물, 가공식품, 건축 자재, 플라스틱, 자동차, 에너지 등을 주로 수출합니다.

살리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이란과 경제, 문화, 정치적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런 메시지를 분명히 전하려고 이란을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라크는 테러분자(이슬람국가)와 싸울 때 이란이 도움 준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국민의 지원이 없었다면 테러와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살리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취임 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에 이어 이란을 찾았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제재 복원으로 미국이 자신이 생각하는 정도로 영향력이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미국은 이란과 이라크의 관계는 역사적이며 심오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는 이달 5일 복원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속에서도 일정 기간 이란에서 전력과 천연가스를 수입할 수 있는 예외를 적용받았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이 기간을 늘려달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의 수니파 정권이 무너진 뒤 권력 공백을 친이란 시아파가 메웠습니다.

이라크와 이란 정부는 종파적으로 유사하고 국경을 인접해 정치, 군사, 경제,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동시에 재건 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받기 위해 이란과 적대하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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