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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처방 없이도 버젓이…'살 빼는 주사' 무분별 판매

<앵커>

고도비만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 비만치료 주사를 맞는 분들 있습니다. 각종 부작용 때문에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인데, 이거 달라고 하면 묻지도 않고 마구 판매하는 병원이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병원. 요즘 유행인 비만 치료 주사제를 살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A 병원 상담원 : 크게 불편한 게 없으시거나 하면 상담 실장님 볼 수도 있고…]

의사 진료를 받지 않아도 그냥 판다는 얘기입니다.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 의사를 만나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오히려 되묻습니다.

[원장님 안 뵈고 가도 되나요? (빨리 가셔야 되실 테니까… 원장님 보시겠어요?)]

주사 하나당 가격이 10만 원이 넘는데, 건강식품 팔 듯 많이 사면 제품을 더 끼워주겠다고까지 합니다.

[B 병원 상담원 : 한 박스 구매하시면 펜(비만치료 주사제) 하나 더 드려요. 15만 원짜리.]

전부 다 불법행위입니다.

살 빼는 주사로 많이 알려진 제품입니다. 직접 주사해서 사용하는 제품인데 전문 의약품인 만큼 의사 처방을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치명적 부작용을 앓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이용하면 위험해 의사의 진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조현/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소화기 쪽 부작용이 있을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췌장염이 온다고 또 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모르고 그냥 미용 목적으로만 사용하시게 되면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등 인터넷에는 허위 광고가 수두룩하고, 무분별하게 팔리다 보니 중고거래까지 이뤄지기도 합니다.

서울시 민생 사법경찰 단의 단속 결과 39개 병원 중 24곳이 처방 없이 팔거나 불법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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