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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학교로' 절반 이상 참여했지만…사립유치원 일부 반발

<앵커>

아이 유치원 보낸다고 몇 군데를 직접 돌아다니고 추첨하고 대기 번호까지 받고, 부모들의 이런 고생을 덜어준 게 '처음학교로'라는 온라인 지원 제도입니다. 일부 사립유치원은 올해도 이 제도를 거부했는데,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와 속마음이 다릅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유치원 총연합회는 원칙적으로 '처음학교로' 참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국공립보다 수업료가 비싼 만큼 학부모들을 직접 만나서 자기 유치원의 장점을 소개해야만 그나마 원아 모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윤성혜/한국유치원총연합회 홍보 이사 : 사립 유치원은 몇십만 원씩 학부모 부담금이 있는 거예요. 그거 보고 선택하면 당연히 돈이 한 푼도 안 들어가는 데를 (공립유치원을) 선택할 거 아니에요.]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면 수업료는 물론 회계결산 내용까지 낱낱이 공개해야 합니다.

사실상 수업료와 국가 지원금을 받아 쌈짓돈처럼 쓰기가 어려워진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2년간,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율이 5%를 넘지 않았던 배경입니다.

하지만 사립 유치원 비리 사태가 터진 뒤 정부는 참여를 독려하며 강한 압박을 가했습니다.

참여를 거부할 경우 교사 보조금을 절반으로 줄이고, 한 달에 50여 만원씩 지급되는 원장 기본급 보조도 없애겠다는 겁니다.

여론의 따가운 눈총, 그리고 정부의 독려와 압박이 통하면서 참여 신청을 마감한 결과 56.54%의 참여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반발도 적지 않습니다.

충청북도에서는 교육청이 오후 5시까지 참여하지 않는 사립 유치원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공문을 보내자, 원장과 교사 3백여 명이 교육청을 찾아와 밤늦게까지 복도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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