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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함? 정치적 이용?…트럼프-캘리포니아 '산불 논쟁'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올 들어 발생한 산불은 무려 5천 건이 넘습니다.

지금까지 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5배가 넘는 땅이 불에 탔습니다. 피해 액수는 30억 달러, 우리 돈 3조 4천억 원이 넘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유독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날씨 탓이 큽니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나무와 잔디가 바짝 마른 가운데 바람까지 강해서 불길이 번지기 쉬운 환경인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산불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돈이 캘리포니아주의 무능함 때문에 낭비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산불 때문에 캘리포니아에 그런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겁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숲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산불을 키운 만큼 피해 복구를 위한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대통령이 재난을 정치적 논쟁거리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특히 산불이 잦아지고 있는 원인이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것을 대통령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리 브라운/캘리포니아 주지사 : 산림 관리는 한가지 요인일 뿐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 숲을 관리해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습니다.]

또 산림의 절반 가까이가 연방정부 소유여서 연방정부도 함께 관리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켄 핌롯/캘리포니아주 소방관 : 대통령의 발언은 무지하고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해마다 상황이 악화돼 이제는 십만 에이커를 태우는 산불도 보통 산불이 돼버렸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산불을 구실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캘리포니아주를 향해 쓴소리를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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