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4일)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이 한국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입장문에 따르면 선 감독의 이번 결정에는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 감독은 병역 특혜 논란에 휩싸이면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가치가 폄하된 것이 참담하다고 밝혔습니다.
선 감독은 특히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이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내용이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발언은 지난달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손 의원이 한 말입니다.
선 감독은 앞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선발 논란에 휩싸여 지난 10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했습니다.
손 의원은 선 감독을 향해 "연봉 얼마나 받냐", "지금 감독이 하시는 일이 뭐냐", "너무 편하게 전임감독하시는 거 아니냐"는 등의 질문으로 몰아붙였습니다.
손 의원은 또 "사과를 하시든지, 사퇴를 하시든지. 지금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 우기시면 2020년까지 가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선 감독이 "소신 있게 선수를 뽑았다"고 답하자, 손 의원은 "그래서 우승했다는 이야기 하지말라. 그 우승이 뭐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선 감독에게 사과할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사과할 거라고 믿은 게 잘못이었다"며 질의 내용에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습니다.
국감 당시에도 비난을 받은 손 의원은 선 감독의 자진 사퇴 발표 이후 또다시 비난의 중심에 섰습니다.
한 청원인은 "정치인이 스포츠판에 끼어들면 어지러워지고 스포츠라는 개념이 사라진다"며 "수치스럽고 몰지각한 질문들을 하며 선 감독을 압박했던 손 의원은 결국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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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