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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르드토벌 보도' WSJ기자, 징역 모면…테러선전혐의 기각

터키군의 쿠르드 무장단체 토벌작전을 보도한 후 테러선전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된 미국 신문 기자에게 터키 항소법원이 징역형을 취소했다.

터키 법원이 13일(현지시간) 전(前)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아일라 알바이라크의 테러선전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을 깨고 공소를 기각했다고 WSJ이 전했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알바이라크 기자가 기사를 통해 테러선전을 유포했다고 판단하고, 징역 25개월을 선고했다.

WSJ와 알바이라크 기자는 기사가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에서 쓰였고, 혐의가 터무니없다고 항변했으나 1심에서는 피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항소법원은 알바이라크의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은 유보한 채 공소시효 등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공소를 기각했다.

앞서 2015년 터키 검찰은 알바이라크 기자가 터키 남동부에서 재개된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토벌작전을 보도한 기사를 문제 삼아,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했다.

터키군의 PKK 토벌작전은 삼엄한 경계와 보안 속에 전개돼 파괴된 마을 등 작전 현장의 구체적인 실상이 해외 언론에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

항소법원 결정 후 알바이라크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재판'이라고 불린 블랙코미디가 마침내 끝났다"고 썼다.

그는 이어 "법원의 결정으로 나와 가족은 안도했지만 이것이 터키에 언론자유가 개선된 신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바이라크 기자는 미국·터키 이중국적자로, 올해 7월 WSJ을 그만뒀다.

그는 "터키가 현재 서방을 상대로 이미지를 개선하려 홍보에 애쓰고 있는데, 이번 판결이 그런 의도에서 나온 결과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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