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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모두 매입…"미래 위한 투자"

<앵커>

공원을 만들려고 토지 개발 등을 묶어뒀지만, 10년 넘게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곳을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이라고 합니다. 이 제도가 2020년 6월부터 사라지게 되는데 제주자치도가 6년 만에 지방채를 발행해 도시공원 부지를 모두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라수목원 인근의 남조봉공원 부지입니다. 지난 1974년 공원을 만들기로 결정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사업은 멈춰 있습니다.

이곳 같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은 제주에만 39곳. 면적은 679만㎡로 마라도 면적의 20배가 넘습니다. 66%가 사유지여서 오는 2020년 관련 제도가 일몰되면 당장 개발이 불가피합니다.

제주자치도가 6년 만에 지방채를 발행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모두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내년에 1500억 원을 발행하고 앞으로 5년간 모두 1조 원 가까이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5700억 원은 도시공원 매입에, 나머지는 도시계획도로 조성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중환/제주자치도 기획조정실장 : 2020년 일몰 예정인 도시계획시설, 그중에서 특히 도시공원 등 제주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내부 운영은 허리띠를 졸라매야겠다는 판단에서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내년 예산안은 올해보다 6.4% 늘어난 5조 3500억 원으로 편성됐습니다. 복지예산은 역대 최대인 1조 1300억 원을 넘었고, 일자리 예산도 15%가 늘어난 2200억 원으로 짜여졌습니다.

도의회는 즉각 분석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내년 예산안 가운데 도로 매입 예산이 공원 확보 예산보다 많은 이유를 파고들 계획입니다.

[고현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공원과 도로에 균형 있게 지방채가 투입되는지 살펴보고, 지방채 계획이 몇 년 만에 다시 빚을 얻는 건데, 길게 봐서 과다한 부채가 된다면 조절을 해야 하고…]

도의회는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정례회에서 내년 예산안 심사를 벌이고, 계수조정 절차 등을 거쳐 다음 달 중순쯤 예산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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