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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징후 없다" 직접 나선 트럼프…회의론 불식-대화 동력 살리기

"이상징후 없다" 직접 나선 트럼프…회의론 불식-대화 동력 살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 관련 뉴욕타임스 보도를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미 미 당국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내용인 데다 미사일 기지에서 일어나는 활동과 관련해서도 통상적 범위를 벗어나는 '이상징후'는 없다고 쐐기를 박은 것입니다.

북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돼 자칫 6·12 북미정상회담의 의미가 퇴색하고 북미 대화재개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직접 파문의 확산을 차단하고,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을 향한 대화의 동력도 잃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관련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부정확한 가짜뉴스"라고 일축한 뒤 미사일 기지들에 대해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며, '새로울 것'도, 통상적 범주를 벗어난 '비정상적인 일'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한미 정보 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던 내용"이라는 청와대의 전날 브리핑 내용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입니다.

볼턴 보좌관도 관련 보도가 불거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 인사들에게 대통령이 연초 김정은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선 제재완화를 요구하며 핵 개발·경제건설 병진 노선 부활까지 '위협'하는 북한과 '선 비핵화·선 검증'을 강조해온 미국 간에 신경전이 가열돼온 상황에서 이러한 보고서 및 보도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 임하는 당사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기지 가동 사실이 다시 환기되면서 협상을 통해 핵 관련 리스트 신고 및 핵 동결 성과 등을 얻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어섭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미국 측이 이러한 국내 여론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 조절론'에 다시금 무게가 실리면서 전반적인 속도가 늦춰질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 7일 '포스트 중간선거' 대북 일성으로 "서두를 게 없다"는 말을 7번이나 반복하며 장기전 모드를 다졌습니다.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미 조야의 여론이 강화되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성급하게 나설 명분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결국 지난 8일 열리려다 취소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북미고위급 회담이 언제 다시 잡힐지, 그리고 어떤 결실을 얻을지가 이후 비핵화·평화 프로세스의 방향과 속도를 가늠할 1차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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