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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피고 구더기 낀 '깨진 달걀'…불법 알면서 거래

<앵커>

폐기해야 하는 깨진 달걀을 껍질을 없앤 액란 상태로 불법 유통하는 실태, 어제(13일) 보도해드렸는데요, 파는 쪽도 사는 쪽도 불법인 걸 알면서 공공연히 거래를 하고 있는데, 위생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G1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횡성의 한 양계장. 값싼 달걀을 찾자 깨진 달걀이 쌓여 있는 곳으로 안내합니다.

원주의 양계농장에서도 깨진 달걀을 팔고 있는데 주로 식당에서 구입해 김밥 재료와 달걀말이 등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양계장 관계자 : 이건(깨진 달걀은 값이) 싸니까. 김밥집 같은 데서 자기네가 깨서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해 놨다가 자기가 쓸 만큼 쓰고.]

깨진 달걀, 일명 파란의 상태는 심각합니다.

단순히 실금이 간 정도가 아니라 껍질 곳곳이 심하게 깨져 있거나 구멍이 나 있습니다.

아예 난막이 찢어져 액란이 흐르는 것도 있어 각종 세균 감염에 노출돼 있습니다.

[前 양계장 근무자 : 장마철이 되면 '파란(깨진 달걀)' 깨진 부분에 곰팡이가 피어요. 그다음에 파리들이 껴서, 어느 것은 구더기가 끼는 것도 있어요. 이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는 얘기죠.]

양계장에서 폐기 처분해야 할 파란이나 액란을 판매하는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폐기 비용이 안 드는 데다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0개들이 깨진 달걀 1판 가격은 1천 원 정도로 시중 달걀 가격의 1/4에 불과하다 보니 식당에서도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깨진 달걀 구매 식당 : 농장도 깨끗하다고 하시니까 그렇게 쓴 거고 일단 쓰레기가 안 나오고 편하니까, 그렇게 받은 거고요. 그리고 가격도 조금 저렴했고요.]

깨진 달걀을 소매업소에 판매하는 양계장들은 식용란수집판매업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판매 행위 자체가 불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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