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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경찰, 전북대 총장 선거 개입 논란…해명 들어보니

<앵커>

경찰이 전북대 총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선거운동 기간인지 몰랐고 선거에도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해당 경찰관에 대한 별다른 조치도 없는 등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정원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청 본청 한 수사팀장이 현 총장의 비리를 알아내겠다며 전북대 교수들을 접촉한 건 지난달 17일과 18일.

총장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때입니다.

민감한 시기에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총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졌지만, 경찰은 궁색한 변명만 내놓았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인지 몰랐고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히려 이 문제를 선거에 이용한 사람들이 문제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경찰청 관계자 : 저희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죠. 그 영향이 어마어마하게 컸다는 것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걸 선거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잘못이지.]

해당 경찰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거운동 기간이라는 걸 알게 되자 곧바로 첩보 수집 활동을 중단했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 : 어떻게 중간에 알게 되고 그다음부터는 일체 첩보 수집 활동을 중단했거든요. 조치라기보다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해봐야겠죠.]

사실 유포 혐의로 전북대 교수 8명을 수사하고 있는 전북 경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찰청 본청에 찾아가 해당 경찰관을 조사했지만, 직무상 활동으로 드러났고 자신들은 더 이상 손댈 수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전북 경찰 관계자 : 직무상 범죄첩보 수집을 한 것이지 뭐 더이상 나온 것은 없고. 설사 나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거기까지는 손을 못 대고, 안되고.]

선거를 불과 10여 일 앞두고 총장 내사 공방을 불러일으키면서 선거를 난장판으로 만든 경찰이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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