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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키프로스 남북, 8년 만에 새 연결 통로 2곳 개통

지중해 분단국 키프로스 남·북 사이에 8년만에 새 연결 통로가 열렸다.

키프로스공화국(남키프로스)과 북(北)키프로스 튀르크공화국(TNRC, 북키프로스)은 12일(니코시아 현지시간) 동부 데리네이아와 서부 레프카(터키명, 아플르츠)에 연결 통로를 개통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남키프로스 대통령과 무스타파 아큰즈 북키프로스 대통령이 유엔 주선으로 완충지대에서 만난 후 남·북은 신규 통로 운영에 합의했다.

남·북 키프로스 사이 통로 개설은 2003년 이후 8년만이다.

이로써 남·북 키프로스 사이 통로는 9곳으로 늘었다.

이날 군·경이 데리네이아에서 장벽과 철조망을 제거하자 남키프로스 주민들이 경계를 건너 튀르크(터키)계 관할지역을 밟으며 통로 개설을 축하했다.

북키프로스 레프카 주민들은 경계를 통과하는 남키프로스 차량 운전자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며 반겼다.

유엔은 이번 조처를 환영했다.

키프로스 주재 유엔평화유지군은 성명을 내어 "새로운 통로는 양측 주민의 접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고 쌍방 간에 절실한 신의와 확신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좌초한 평화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분단 당시 18세였다는 그리스계 키프로스 주민 크리스 차랄람부스는 "통로 개설은 평화회담을 위한 또 하나 자산"이라고 말했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튀르크계가 충돌하며 갈등을 빚었다.

1974년 그리스와 가까운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키프로스섬을 침공해 북부를 점령,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남쪽 키프로스공화국이 국제법적으로 인정받는 정식 국가다.

2004년 양측은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제시한 통일안으로 국민투표까지 벌였지만 남키프로스 주민이 압도적으로 반대해 통일이 무산됐다.

남북 모두 온건·협상파 대통령이 재임하며 2015년 평화협상이 다시 시작됐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작년 여름에 결렬됐다.

최근 유엔은 양측 지도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키프로스 평화협상을 되살리려 애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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