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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증거 '정답 적힌 메모지'…"시험문제 1년간 5번 유출"

<앵커>

숙명여고의 시험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이 전 교무부장과 쌍둥이 딸을 모두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 수사에서는 전 교무부장이 5번이나 시험문제를 유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가 된 올해 숙명여고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물리 시험지입니다.

5, 2, 2, 1, 3… 계산 문제를 푼 흔적은 없고 대신 시험지에 작은 글씨로 정답이 순서대로 적혀 있습니다.

정답이 적힌 메모도 있습니다. 세로 2cm, 가로 7cm 정도의 메모지에는 일본어와 화학 과목의 답이 빽빽하게 적혀 있습니다.

경찰은 정답이 빼곡히 적힌 손바닥 크기의 포스트잇을 결정적 증거로 봤습니다.

[진점옥/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시험지에 정답표 글씨가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감독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조그만 글씨로 적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쌍둥이 자매 집에서 발견한 암기장에도 정답이 적혀 있었는데, 이렇게 해서 경찰은 올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12과목 모두의 정답이 적힌 종이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딸들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이 시험 닷새 전마다 저녁에 교무실에서 초과 근무를 했는데 기록을 남기지 않았던 점과 시험지가 든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는 점도 문제 유출의 정황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의 수사 결론은 지난해 1학기 기말고사부터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한 올해 1학기 기말고사까지 5번의 정기시험에서 18과목의 문제와 정답이 유출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쌍둥이 자매는 정답이 적힌 종이는 시험이 끝난 뒤 채점하려고 답을 받아 적은 것이고, 시험지에 문제 푼 흔적이 없었던 건 암산으로 풀었기 때문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확보된 여러 정황 증거만으로도 유죄 입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구속된 전 교무부장과 쌍둥이 딸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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