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토장' 된 종전 기념식…"독자 행보로 외톨이 자초"

배재학 기자 jhbae@sbs.co.kr

작성 2018.11.12 21:04 수정 2018.11.12 22: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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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1일) 프랑스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1백 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각국 정상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면서 종전을 기념하는 자리가 미국을 성토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파리 배재학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 내리는 파리 개선문 앞에 66개 나라 정상들이 모여 1백 년 전의 참상을 되새겼습니다. 기념식을 주재한 마크롱 대통령은 1차 대전의 원인을 언급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애국심은 자국 우선주의와 정확히 반대됩니다. 국가주의는 애국심을 배반하면서 생겨납니다.]

바로 앞에 있던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설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고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기념식에 이어 열린 파리평화 포럼장은 아예 트럼프 대통령 성토장이 됐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2차 대전 발발 전인) 1930년대와 비슷한 양상들이 현재 나타나고 있는데,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파리 시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풍자와 함께 차별 정책을 비난하는 구호가 쏟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미군 묘지를 참배한 뒤 곧바로 귀국했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 일정 가운데 많은 시간을 미국 대사관에서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곳 언론들은 트럼프의 이런 독자 행보에 대해 미국 우선주의는 결국 미국 외톨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