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2일) 남북 간 긴장을 누그러트릴 큰 조치가 시작이 됐습니다. 65년 동안 서로 총을 겨누던 비무장지대의 감시초소, GP를 본격적으로 부수기 시작한 겁니다. 남북 10곳씩 20곳을 먼저 없애고 남게 될 200개 정도 GP도 철거하자는 논의를 곧 시작할 계획입니다.
첫 소식,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비무장지대 감시초소에 굴착기가 들어갑니다. 콘크리트 벽이 허물어지고 역할을 다한 철조망 잔해들은 바닥에 쌓였습니다.
어제까지 주변 정리를 마치고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건물 해체가 시작된 겁니다.
대상은 남북이 시범철수에 합의한 감시초소 22곳 중 보존키로 한 1곳씩을 제외하고 모두 20곳입니다.
1953년 정전 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입니다.
[김용우/육군참모총장 : (GP 철거는) 민간인들이 직접 볼 수 있고, 피아간에도 확인할 수 있는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조치…]
남측은 굴착기 20여 대와 인원 100여 명을 동원했습니다.
북측도 철거 작업에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오늘 오전부터 북측이 GP를 철거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전했습니다.
시범철수 감시초소 20곳의 철거는 이번 달 안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비무장지대 나머지 감시초소에 대한 추가 철수 논의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측과 GP 추가 철수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논의를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남측 감시초소는 60여 개, 북측에는 16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