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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타] 녹화 도중 발생한 '코드블루'에 환자 보러 떠난 이국종 교수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과센터장이 방송 프로그램 녹화 도중 발생한 긴급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했습니다.

이 교수는 10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이날 방송분은 이 교수의 근무지인 중증외상센터에서 촬영됐는데, 녹화 도중 예상치 못한 긴급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국종 코드블루
녹화 도중 "코드 블루, 권역외상센터 2층"이라는 방송이 들리자 이 교수는 긴장이 역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교수는 "지금 저거 안 좋은 상황이다. 조금 전에 저희가 헬기로 실어온 환자분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국종 코드블루
이 교수는 급히 센터로 내려가 환자를 케어한 뒤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오며 잔뜩 지친 듯한 표정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다시 자리에 앉은 이 교수는 "심장박동이 느려져 마비 직전이었는데 약물을 투여하니 반응해서 괜찮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국종 코드블루
그는 이어 "환자 상태가 초 단위로 변하니까 그다음 날 조금 자놓지 않으면 3~4일을 못 쉬고 환자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발생한 '코드블루'란, 환자들의 심리상태를 고려해 의료진끼리 환자 상태를 공유하는 일종의 암호라고 이 교수는 전했습니다.

또 이 교수는 헬기를 탈 때 보상이 아닌 '각서'를 쓰고 출동한다고 밝히면서 "처음 외상센터를 설득할 때 지원해주면 잘 도리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 가시적인 효과는 고사하고 어처구니없는 죽음들이 계속 뉴스에 보도되는 것이 현실이지 않냐"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이에 MC 유희열이 "몇 년째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 않냐"고 말하자, 이 교수는 "갈등이 많다. 문제 제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솔루션을 제시해야 하는데 한마디로 그러면 동료들을 쥐어짜야 하는 것이다. 죽을 힘을 다해 밀어붙여서 우리가 버티면 본격적인 지원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이 교수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외상외과의 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성=오기쁨 에디터, 사진=KBS 2TV '대화의 희열' 방송화면 캡처)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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