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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동물원서 먹이 줄이자…원숭이도 '파업'

일본 오이타현 오이타시에 있는 자연 동물원입니다.

산에 사는 야생 원숭이들을 볼 수 있어서 원숭이 동물원이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동물원 뒷산에 사는 원숭이 숫자는 1천200마리나 됩니다.

아침이면 동물원에서 주는 사료를 먹으러 산에 사는 원숭이들이 몰려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올들어 눈에 띄는 원숭이 숫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동물원 관람객 : 원숭이가 전혀 없네요. 조금 서운합니다. 전에는 많았는데.]

이 동물원에 모이는 야생 원숭이는 몇 년 전만 해도 2천 마리에 육박했습니다.

지나친 개체 수 증가를 우려한 동물원에서 먹이 공급을 줄였습니다.

[동물원 관계자 : 원숭이 개체 수를 억제하기 위해 먹이 공급량을 줄이게 됐습니다.]

그러자 동물원에서 주는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오던 원숭이들이 발길을 끊은 겁니다.

최근에는 오전 내내 몇 마리 보기가 힘들 정도로 줄었습니다.

이제는 동물원 운영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산에서 내려오는 원숭이들이 감소한 겁니다.

[동물원 관계자 : 10월 말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0% 정도 손님이 줄었습니다. 경영에 상당히 아픈 타격이 있습니다.]

동물원 주변 지역은 먹이를 찾아 헤매는 원숭이들이 몰려 거꾸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농경지와 과수원 주변에서는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원숭이를 쫓아내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동물원 주변 사찰도 먹이를 구해 몰려드는 원숭이들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원숭이들로 유명해진 동물원과 그 주변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겁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원숭이들이 먹이로 자신들을 통제해 온 동물원 측에 맞서 '파업'을 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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