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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후 학자금' 미상환율 첫 상승…청년 실업의 그늘

<앵커>

재학 기간에 빌린 학자금을 일자리를 구한 후 갚지 못하는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상승했습니다. 장기화하는 청년고용난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정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 후 학자금 의무 상환대상 1천793억9천만 원 가운데 145억 3천만 원은 상환되지 못했습니다.

재학 기간 빌린 학자금을 갚지 못하는 비율을 뜻하는 미상환율은 8.1%로 전년 7.3%보다 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취업 후 학자금 미상환율이 오른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2년 후 처음입니다.

취업 후 학자금은 일반 국가장학금과 달리 취업을 한 뒤 소득이 일정 기준 이상이면 소득의 일부를 의무적으로 상환해야 합니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대상 금액은 2012년 68억 원에서 2016년 1천247억 원으로 급증했지만, 미상환율은 같은 기간 17.8%에서 7.3%로 빠르게 하락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미상환율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겁니다.

여기에는 수년간 회복되지 못하는 청년 고용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고용난으로 불안정한 일자리에 취업한 청년층이 늘면서 당장 소득이 있어도 학자금 상환에 소극적인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8월 기준 대졸 이상 비정규직은 213만 3천 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 폭이 고졸보다 컸습니다.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9.8%를 기록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올해도 10% 전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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