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세 곳에서 동시에 일어난 대형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보다 큰 면적이 불에 타 25명이 숨지고, 100명이 실종됐는데 강풍이 또 예보돼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맹렬한 기세로 타오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와 남부 세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지역은 폭탄을 맞은 듯 폐허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택과 건물 6천700여 채가 불에 탔고 주민 30만 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대피 주민 : 몇 달 전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가 매우 힘든 상태입니다. 제발 엄마 집이 무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도 속출해 지금까지 2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실종자도 100명이 넘습니다.
[실종자 동생 : 제발 언니가 돌아오길 바랍니다. 정말 걱정됩니다. 빨리 돌아오길 바랍니다.]
소방관 7천여 명이 동원돼 조금씩 불길을 잡아가고 있지만, 변덕스러운 바람이 문제입니다.
[현지 경찰 : 하루 이틀 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불길이 더욱 거세질 수 있습니다.]
산불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실한 산림 관리가 산불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거듭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소방관 노조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산불과 싸우고 있는 소방관들에 대한 부끄러운 공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