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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1년 지났지만…아직도 체육관 텐트 생활

<앵커>

사흘 뒤죠, 오는 15일이 경북 포항 지진 딱 1년째 되는 날입니다. 당시 2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액도 800억 원이 넘었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이재민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정구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1년 전 지진으로 철거 판정을 받은 아파트입니다. 곳곳에 금이 가 있고 건물이 더 기울어지면서 출입문도 망가졌습니다.

[지진 피해 아파트 주민 : 이만큼이 건물이 올라왔다는 거지. 여기서 이만큼이 지금 들린 거지 건물이.]

집 안엔 가구들이 뒤엉켜 쌓여 있고, 물이 새는 벽은 온통 곰팡이로 뒤덮였습니다.

살던 집이 철거 대상으로 판정난 주민은 약 2천 명, 이들은 임시 거처를 지원받았는데 2년까지만 살 수 있습니다.

[임종선/지진 피해 아파트 주민 : (임시 거처) 지금 1년 남았는데. 기간 확보도 안 된 상태고, 집은 이대로 있는 거고. 지금 재건축이든 한다 해도 최하 5년 (걸릴 거 같아요.)]

집이 파손됐지만 철거보다 괜찮다는 판정을 받은 주민들은 임시 거처마저도 받지 못했습니다.

1년이 지났지만 이곳 흥해실내체육관은 이재민을 위한 텐트로 빼곡히 차 있습니다. 30여 명 정도가 원래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이곳에서 불편한 생활을 겪고 있습니다.

텐트에서는 겨우 잠을 잘 수만 있고, 몇 안 되는 옷가지는 비닐봉지에 담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체육관 거주 이재민 : 지금은 추우니까 핫팩을. 바닥도 안 따뜻하고, 우리가 불안해서 못 들어가겠어요. 자꾸 여진이 일어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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